[개장전]이번엔 中 성장률 쇼크? 믿을 건 실적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2014.04.16 07:44
글자크기
16일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발표를 앞두고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유럽 증시는 중국의 성장률 둔화 우려에 우크라이나 내전까지 겹치며 하락 마감했고, 중국 증시도 전일 큰 폭으로 하락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날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발표할 예정이지만 시장은 1분기 성장률을 지난해 4분기(7.7%)에 비해 훨씬 낮고, 올해 연간 성장목표인 7.5%에도 못 미치는 7.2~7.3%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서 중국은 3월 수출이 2월에 이어 예상 밖의 감소세를 보인바 있고, 3월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제조업 경기가 좋지 않다.

시장은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나올 때마다 단기적으로는 쇼크를 보였지만 곧바로 경기부양책이 나올 것이란 기대감에 반등하는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시장의 이런 기대감이 계속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 차원의 직접적인 경기부양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은 지난 2일 중국 국무원이 발표한 영세기업 세금감면, 판자촌 개조, 철도건설 금융지원 등과 같은 간접지원은 계속되겠지만 4조 위안(약 700조원)의 천문학적 자금을 풀었던 금융위기 때와 같은 직접적인 경기부양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중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성장률이 점진적으로 떨어지겠지만 과거처럼 정부 주도의 강력한 부양정책을 추진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다만 중국기업들의 심각한 신용 문제를 마냥 방치할 수만은 없기 때문에 적절한 부양 정책과 구조조정 방안이 동시에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중국 경기가 회복되는 시그널이 나올 때까지 단기적으로 중국의 성장세와 맞물린 종목군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결국 현재 시점에서 투자자들의 믿을 구석은 실적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지난해 6월 이후 최고치로 올라선 코스닥은 기업들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이 4월 들어 개선세로 돌아설 것이란 펀더멘털 모멘텀이 주가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적의 중요성은 미국 뉴욕증시에서도 확인됐다. 15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0.55% 상승한 1만6262.56, S&P500 지수는 0.68% 뛴 1842.98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장중 1.9%까지 떨어졌지만 반등에 성공해 전날보다 0.29% 오른 4034.16을 기록했다.

증시 반등을 이끈 건 코카콜라와 존슨앤존슨의 실적이었다. 코카콜라의 올 1분기 조정 주당 순익은 시장 전망치와 부합하는 44센트로 집계됐다. 존슨앤드존슨은 올해 1분기 특별항목을 제외한 순익이 주당 1.54 달러를 기록해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이날 코카콜라는 3.7%, 존슨앤존슨는 2.1%가 각각 올랐다.

코스닥 시장을 보면 바이오업종의 경우 유럽 등으로의 매출 확대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리는 동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반도체·휴대폰·디스플레이 부품업종도 1분기 어닝시즌의 포문을 연 삼성전자 (78,900원 ▲1,500 +1.94%)의 잠정실적이 시장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고, 갤럭시S5 초기 판매량이 당초 예상을 뛰어넘고 있다는 평가에 스마트폰 관련주에 대한 관심도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호텔·레저업종의 상승을 이끌고 있는 파라다이스 (14,900원 ▲10 +0.07%)의 경우 영종도에 대규모 복합리조트 건설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서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가가 사상최고치 경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1분기 실적발표와 함께 가파른 주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코스닥 종목들의 경우 매출액 및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두자릿수 이상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거나,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서는 등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기업들이 대부분이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들어 코스닥시장을 주도한 업종은 바이오, 호텔·레저, 반도체 및 관련장비, 휴대폰 및 관련부품 등"이라며 "1분기 어닝시즌이 본격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종목 선별의 우선적인 기준을 실적에 두는 투자자세가 필수적인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차트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