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마우나리조트 철골, 대형 건물용 아닌 듯"

머니투데이 이슈팀 한정수 기자 2014.02.18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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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 건축전문가들, 부실자재 의혹 의견… "설계 오류 가능성도"

지난 17일 붕괴사고가 발생한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의 체육관 건물이 부실한 건축 자재로 지어졌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진=뉴스1지난 17일 붕괴사고가 발생한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의 체육관 건물이 부실한 건축 자재로 지어졌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진=뉴스1


지난 17일 발생한 경주 리조트 붕괴사고와 관련, 체육관 건물이 부실한 건축 자재로 지어졌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8일 복수의 건축 전문가들은 사고 현장 사진을 접한 뒤 "사고 현장 사진에서 보이는 철골 자재가 통상적으로 쓰이는 자재가 아닌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20여년 간 체육관 건축에 몸담았던 한 전문가는 18일 오전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직접 현장에 가보지 않아 정확히 말할 수는 없지만 사진으로 확인했을 때 일부 구조물이 통상적으로 체육관 건축에서 쓰이지 않는 자재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주 철골 이외에 빛이 나는 재질(사진의 노란 네모)은 스테인레스 강판 또는 알루미늄으로 보인다"며 "이는 강도가 약해 체육관과 같은 대형 건물에는 사용하지 않는 자재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또 다른 건축 전문가는 "체육관 건물의 철골 구조의 경우 내화방지 처리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빛이 나는 재질이 보여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설계상의 오류가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한 건설업 관계자는 "붕괴된 건물에 사용된 샌드위치 패널의 경우 습기에 취약한 재질이기 때문에 설계시 눈 하중을 고려한 계산이 필요하다"며 "하중과 관련한 설계상의 오류가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한편 사고가 난 체육관은 2009년 6월24일 공사 허가가 났고 그 해 9월9일 준공 허가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사고를 수사 중인 경북 경주경찰서는 사고 수습이 끝나는 대로 리조트 관계자들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며칠 사이 폭설이 내려 수십cm의 눈이 체육관 지붕에 쌓였는데도 제설을 하지 않은 경위를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또 정상적인 건축허가를 받고 설계도에 따라 올바른 자재를 사용했는지도 수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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