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하는 리움, '외출'하는 간송

머니투데이 이언주 기자 2014.01.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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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청마의 해' 주요 전시일정 살펴보니···

조영철 '도시를 위한 네발짐승', 스테인레스스틸 폴리카보네이트, 2013 /사진제공=롯데갤러리조영철 '도시를 위한 네발짐승', 스테인레스스틸 폴리카보네이트, 2013 /사진제공=롯데갤러리


2014년 갑오년은 '푸른말(靑馬)'의 해. 힘차게 달리는 말의 기운과 함께 미술관·박물관·화랑에서도 장르를 넘나드는 다양한 전시가 열릴 예정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개관과 함께 종로구 일대의 화랑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활발한 기획전시를 선보인다. 3월에는 서울 을지로 옛 동대문운동장 터에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가 개관하면서 간송미술관의 소장품전이 열리고, 올해 10주년을 맞는 삼성미술관 리움도 기념전시를 연다.

국립현대미술관 3관 시대= 지난 11월 서울관 개관으로 과천관·덕수궁관과 함께 3관 구도를 갖춘 국립현대미술관은 서울관은 동시대 국내외 미술, 과천관은 한국현대미술, 덕수궁관은 국내외 근대미술 특화전시를 연다. 서울관 동선의 중심에 자리 잡은 '서울박스'에서는 서도호의 설치 작품 '집속의 집속의 집속의 집속의 집'에 이어 '한진해운 박스 프로젝트 2014'가 마련돼 세계적인 현대작가들을 초청해 대규모 신작을 선보인다. 10월에는 독일 바우하우스재단과 공동주최로 바우하우스의 업적을 조망하는 전시가 열린다. 과천관은 '한국현대미술작가 시리즈'와 '올해의 작가상 2014' '젊은 모색 2014'전시를, 덕수궁관은 국제 전시 '조르조 모란디' 등을 개최한다.



삼성미술관 리움 개관 10주년 기념전 '교감'= 한국 고미술과 현대미술, 외국 현대미술 등 리움의 소장품을 시대·장르·지역을 초월해 고대와 현대, 동양과 서양의 예술이 소통할 수 있도록 구성한 '교감' 전시가 8월 28일부터 열린다. 앞서 '스기모토 히로시' 사진전을 마치면 5월에는 한국 젊은 작가 10인의 작품을 선보이는 '아트스펙트럼 2014'를 연다. 서울 세종로에 위치한 삼성미술관 플라토에서는 정연두 작가가 걸그룹 크레용팝을 소재로 한 '팝저씨' 등 신작을 공개하는 '정연두 개인전'과 2014 베니스건축비엔날레 한국관 커미셔너인 조민석 건축가의 공간 세계를 소개하는 '조민석 건축전'을 준비했다.

삼성미술관 리움 개관 10주년 기념전에 나오는 장 미셸 바스키아의 유화 ‘무제(검은색 인물), 1982, 188 x 243.8 cm /사진제공=삼성문화재단삼성미술관 리움 개관 10주년 기념전에 나오는 장 미셸 바스키아의 유화 ‘무제(검은색 인물), 1982, 188 x 243.8 cm /사진제공=삼성문화재단
정연두 'Six Points', 싱글채널 비디오 프로젝션, 28:44 min, 2010 ⓒ정연두 정연두 'Six Points', 싱글채널 비디오 프로젝션, 28:44 min, 2010 ⓒ정연두
간송미술관의 첫 외출 '한국 디자인 원형'= 1년에 딱 두 차례만 개장해 일반 관람객들의 애간장을 태우던 간송미술관 소장품을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에서 만나게 된다. 2006년 9월부터 총사업비 4840억 원을 들여 준비한 마치 우주선을 닮은 이 건물은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상(Pritzker, 2004)을 수상한 이라크 출신 영국 건축가 자하 하디드(63)가 설계했다. '한국 디자인 원형'이라는 제목을 단 간송의 첫 외부 기획전인 이번 전시에는 훈민정음 해례본 등 국보·보물급 문화재들을 내놓는다.



대구미술관, 10개의 기획전= 동시대 국제현대미술의 동향을 반영하고자 중국 아방가르드 대표 작가인 '장 시아오강' 특별전과 중국과 한국의 대표적인 사진작가 왕칭송과 정연두 초대전인 '아시아 현대사진전'을 마련한다. 이 시대의 새로운 산수의 가능성과 그 의미를 모색하고자 회화·사진·미디어·설치 등 다양한 장르의 작 30여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전시 '네오산수'도 펼쳐진다. 그 외에 개관 3주년 기념전과 소장품전, 작가 이배 기획전 등이 열린다.

'청마(靑馬)의 해' 관련 전시 뭐가 있나= 진취적인 '말'(馬)의 기운이 다가올 것을 기대하며 말을 주제로 한 다양한 전시가 열린다. 서울 소공동 롯데갤러리 본점은 다음달 3일까지 말과 친숙한 한국, 몽골, 호주 등 세 나라 작가들의 '말' 작품을 소개하는 '청마시대'전을 마련했다. 말을 해석하고 표현하는 양상은 조금씩 다르더라도 세 나라에서는 말이 일찍이 생활 속에 깊이 침투했으며 유구한 역사를 지녔다는 공통점이 있다. 한국 작가로는 황창배, 김점선, 김석영, 장동문 등 9명 참여했고, 몽골 작가 15명, 호주 작가 4명으로 모두 28명의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투영한 각기 다른 말들을 만날 수 있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갤러리 두'는 오는 18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말과 같이 활력 넘치는 한해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김석영, 이양원, 한주은 작가와 함께 '말(馬), 하늘을 달리다' 전시를 펼친다. 서울 삼청로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다음달 17일까지 '힘찬 질주, 말' 말띠 특별전을 통해 한국인의 말에 대한 인식과 말에 관련된 민속자료, 회화, 사진 등 모두 63점의 자료를 소개한다.


(왼쪽)장동문, '말-생성(Horse-Creation)', 캔버스에 혼합재료 아크릭, 130x97cm, 2008. (오른쪽)김점선 '좋은날', 실크스크린, 73x60cm /사진제공=롯데갤러리(왼쪽)장동문, '말-생성(Horse-Creation)', 캔버스에 혼합재료 아크릭, 130x97cm, 2008. (오른쪽)김점선 '좋은날', 실크스크린, 73x60cm /사진제공=롯데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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