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3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 개관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사진제공=뉴스1
김달진미술연구소에 따르면 2009년 99곳, 2010년 144곳, 지난해 182곳의 전시공간이 새로 생긴 것에 비하면 올해 증가세는 다소 둔화됐다. 지역별로는 전체의 40%에 해당하는 67곳이 서울지역에 집중됐고, 구 단위별로는 종로구가 27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강남구(13), 서초구(5), 성북구, 중구(각 4), 동작구(3), 마포구·영등포구·용산구(각 2) 순으로 집계됐다.
올해 괄목할만한 전시공간의 변화는 도심 속에 중·대형 미술관이 생겨난 것이다. 9월 서울 노원구 중계동 등나무근린공원 내에 서울시립미술관의 4번째 분관인 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이, 10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에 300여평의 사립미술관인 루비나아트센터가 문을 열었다. 11월 서울 종로구 소격동(삼청로)에 개관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개관은 경복궁·창덕궁 등 문화유산과 인접해 있어 문화적 인프라 형성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이들 미술관은 단순 전시공간에 머무르지 않고 아트숍, 도서실, 레스토랑, 카페 등을 갖춰 시민들에게 휴식 공간을 제공하기도 한다.
경기불황이 계속되면서 전시장을 이전하거나 통합하며 운영 규모를 축소하는 경향도 드러났다. 대우증권 역삼역 갤러리와 인터알리아 아트 컴퍼니 등 기업에서 운영하던 전시공간을 폐관하거나 잠정 휴관하는 경우도 잇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