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원서동 '공간' 사옥 모습 /사진=News1 이광호 기자
건축가 김수근(1931~1986)의 유작인 서울 종로구 원서동 '공간' 사옥의 활용 계획에 대해 아라리오 갤러리의 주연화 총괄디렉터는 "현대건축의 거장인 김수근 선생님의 신념과 함께 역사 깃든 건물을 잘 보존하는 데 주안점을 두려고 한다"고 말했다.
국내 최고의 현대건축물로 꼽히는 공간 사옥은 아라리오 갤러리의 모 회사인 ㈜아라리오(회장 김창일)에 지난 25일 매각됐다. 대기업이나 공공기관 등 관심을 보인 곳이 많으나 평소 미술계에서 빠른 판단력과 행동력으로 소문난 김창일 회장이 돌연 150억 원에 사들인 것이다.
공간 사옥은 '미술관'과 '사무공간'이 복합된 형태로 사용될 예정이다. ㈜아라리오는 천안 지역에 '아라리오 스몰 시티'(ARARIO Small City)를 형성하고 교통, 유통, 외식, 문화 등의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는데, 서울지역의 거점으로 이 건물을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아라리오 갤러리는 '공간'에서의 첫 전시로 '한국현대건축과 동시대 현대 미술'을 주제로 내년 9~10월경 선보일 계획이다.
한편 공간 사옥은 검은 벽돌로 이뤄진 본관과 투명한 유리 사옥, 한옥 등이 맞물려있는 독특한 복합건물이다. 건축계뿐만 아니라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즐겨 찾던 곳으로, 지하의 소극장에서 김덕수 사물놀이패가 첫 공연을 했고 공옥진선생의 '병신춤' 등 다양한 공연이 수시로 열렸다. 또 문화재청은 공간 사옥 중 김수근이 설계한 본관을 새 소유주의 동의를 얻어 등록문화재로 등재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