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수능 성적 교부… 대입 정시 모집 싸움 시작된다

머니투데이 MT교육 정도원 기자 2013.11.26 18:34
글자크기

2014 대입 정시 모집 일정과 지원 전략

14일 열린 구로구청 입시설명회에서 배치표를 들고 정시 지원전략을 설명하고 있는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연구실장. /사진=정도원 기자14일 열린 구로구청 입시설명회에서 배치표를 들고 정시 지원전략을 설명하고 있는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연구실장. /사진=정도원 기자


27일 2014 수능 성적이 각 수험생에게 교부된다. 수시 모집에서 한 곳의 대학이라도 합격한 수험생은 등록 여부에 관계 없이 정시 모집에 지원할 수 없기 때문에 이러한 수험생의 경우 12월 11일의 수시 등록 마감으로 대입 일정이 종결된다. 그러나 수시에서 대학에 합격하지 못한 수험생은 길게는 대학의 1학년 1학기 개강 직전인 내년 2월 27일까지 계속되는(정시 추가모집 등록 마감 기준) '피말리는' 대입 싸움을 계속하게 된다.

수능 비중이 높기 때문에 27일 교부될 수능 성적에 따른 본격적인 승부가 될 2014 대입 정시 모집의 특징과 지원 전략을 지난 14일 구로구청 대입 설명회에서의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연구실장의 설명을 중심으로 정리해 본다.



◇정시 이월 인원 감소… 수능 성적이 당락 좌우

27일 수능 성적 교부 이후 2014 대입 주요 일정. /자료제공=비상교육27일 수능 성적 교부 이후 2014 대입 주요 일정. /자료제공=비상교육
2014학년도 대입 정시는 정시로 선발하는 인원이 역대 최소를 기록해 바닥을 찍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정시 모집 인원의 지속적인 감소로 수시를 안정 하향 지원하는 경향이 두드러지면서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흐름은 각 대학이 정시 모집 인원을 다시 늘리는 2015학년도 입시부터 반전될 것으로 보여, 올해 정시 입학의 문은 어느 때보다 좁다.



한편 '좁은 문' 정시 모집의 당락은 수능 성적이 절대적으로 좌우할 전망이다. 서울대가 2단계에서 학생부 비교과 성적을 10%만 반영하고 수능 60%, 논술 30%를 반영하는 것을 필두로 수능 성적의 영향력이 크게 높아진다.

고려대와 성균관대 등은 수능 반영 영역을 축소해 우선선발을 실시한다. 성균관대는 의예과를 제외한 자연계열 수능 우선선발에서 수학 B형과 과학탐구 성적만으로 선발하며, 고려대는 자연계열 수능 우선선발에서 수학 B형, 영어 B형, 과학탐구 성적만을 활용한다. 서울시립대는 인문계열 우선선발에서 국어 B형, 영어 B형, 사회탐구만을 반영한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연구실장은 "수능 일부 영역만을 반영하는 경우 특정 영역에서 수능 성적이 기대에 못 미쳤던 상위권 수험생들에게 또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학생부 외형상 반영 비율에 현혹되지 말아야


고려대 정시모집에서의 학생부 반영 방법. 1등급과 5등급의 격차는 0.8점으로 실질 반영 비율은 2.7%이다. /자료제공=비상교육고려대 정시모집에서의 학생부 반영 방법. 1등급과 5등급의 격차는 0.8점으로 실질 반영 비율은 2.7%이다. /자료제공=비상교육
대입 정시 모집은 수능 중심이나 고려대의 경우 학생부의 전형상 반영 비율이 50%로 되어 있다(수능 500점(50%), 학생부 500점(50%)으로 총점 1000점). 이에 따라 '정시에서도 수능만이 당락을 좌우하는 요소가 아니며 학생부 성적도 여전히 중요하지 않은가'라는 혼란을 수험생과 학부모가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고려대 정시 모집에서의 학생부 실질 반영 비율을 살펴보면 그렇지 않다. 학생부 1등급이 500점 만점이며, 2등급이 499.9점, 3등급이 499.7점, 4등급이 499.5점, 5등급이 499.2점으로 1등급과 5등급간의 점수 차이가 불과 0.8점에 불과하여 수능 한 문제만큼의 비중도 없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연구실장은 "정시 모집에서 학생부를 활용할 때는 실질 반영 비율을 반드시 따져보아야 한다"며 "각 대학마다 전형상 반영 비율을 20~30%에서 많게는 50%까지 반영한다고 명시되어 있으나, 등급간 점수 차이와 기본 점수 등을 감안하면 실질 반영 비율은 전형상 반영 비율과 격차가 있다"고 설명했다.

◇배치표상 점수의 안정성 판단하여 지원 전략 수립해야

27일 수능 성적표 교부 이후 입시업체에 의한 정시 입시 설명회와 정시 컨설팅 등이 집중적으로 진행된다. 정시는 점수화되어 있는 수능 중심의 전형 방식이기 때문에 '누가 붙고 누가 떨어질지 모르는' 수시보다 상대적으로 합격선이 보인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각 입시업체에서 배포하는 배치표를 전적으로 신뢰할 수는 없기 때문에 배치표상 나타난 점수의 안정성을 고려하여 지원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많은 영역을 반영할수록 △사회·과학탐구에서도 2개 과목 전부를 반영할수록 △표준점수를 활용할수록 △모집정원이 많을수록 △지원 대학의 중하위권에 위치한 학과일수록 △해당 대학의 주력 모집군일수록 △가·나군일수록 배치표의 안정성은 높아진다. 즉 합격선이 보다 뚜렷해지고 배치표에 따른 지원을 했을 경우 합격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반대로 △수능의 일부 영역만을 반영할수록 △사회·과학탐구에서 1개 과목만을 반영하거나 반영하지 않을수록 △백분위를 활용할수록 △모집정원이 적을수록 △지원 대학의 상위권·인기 학과일수록 △해당 대학의 비주력 모집군일수록 △다군일수록 배치표의 안정성은 낮아져 합격선은 이른바 '춤을 추게 된다'. 이런 경우에는 합격선의 등락 폭이 커져 의외로 떨어질 수도 있지만, 반대로 의외로 붙을 수도 있는 것이므로 상향 지원의 카드로 사용할 수도 있다.

◇지원하기에 앞서 자문자답 3원칙 세워야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연구실장은 "정시 모집의 지원전략을 논하기에 앞서 자신의 지원 성향을 분명히 해야 한다"며 스스로 묻고 답해야 할 세 가지 질문을 제시했다. △무조건 진학할 것인가 재수까지 각오할 것인가 △점수에 맞춰 진학할 것인가 ○○대학 이상만 갈 것인가 △대학 우선인가 학과 우선인가가 그것이다.

정시 모집의 원서 접수는 12월 19일부터 시작되므로 아직 20일 이상의 시간이 남아 있다. 수험생들은 먼저 스스로의 지원 전략을 분명히 한 뒤 그에 따른 목표 대학과 학과를 정해야 한다. 그 후 △목표 대학의 입시 정보 수집 및 분석 △모집 군별로 3~5개 정도의 대학과 학과를 선정 △선정된 대학·학과의 수능 반영 관련 활용 지표(표준점수/백분위)와 반영 영역, 가산점과 영역별 반영 비율, 탐구 과목 수 등을 분석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자신의 유불리를 따져 대학과 학과를 압축한 뒤 최종적으로 군별로 1개를 지원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연구실장은 "올해 정시 모집은 수준별 선택형 수능의 실시 여파로 안정 지원과 소신 지원으로 양극화 현상이 뚜렷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눈치 작전을 한다며 3개 군 모두 마지막 경쟁률까지 살펴보고 지원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므로 안정 또는 적정 지원의 경우 둘째 날 정도에 지원을 하고, 소신 상향 지원하는 군만 마지막까지 경쟁률을 살피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