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6월·9월 모의평가와 현격한 차이가 있는 점수를 취득한 수험생은 대입 전략만으로는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지 못할 수도 있다. 평소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경우 마냥 좌절만 하고 있어야 할까. 입시 전문가들은 "좌절은 이르다"며 "내년 치러질 2015학년도 수능과 대입에서 재수생에게 좋은 조건이 마련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2014년 11월 13일 치러질 2015학년도 수능에서는 영어 영역의 수준별 선택제가 폐지된다. 2014학년도 수능에서 처음으로 시도됐던 영어 A·B형 선택제가 사라지는 것이다. 국어와 수학의 선택제는 2016학년도 수능까지 그대로 유지된다.
영어 영역이 단일화됨에 따라 응시 집단의 수가 증가해 응시생의 상위 4%로 결정되는 1등급 등 높은 등급을 받기가 쉬워진다. 특히 영어 성취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학생들이 합류하는 형태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15 대입에서 정시모집 증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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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9월 23일 2015~2016학년도에 적용될 대입 제도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015학년도 수시모집부터 '국어·수학·영어 등급합 4'와 같은 높은 수준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할 수 없다. 또한 수시모집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으로 수능 백분위를 사용하는 것도 금지된다.
최성수 타임교육 대입연구소장은 "우수한 수험생을 유치하고자 하는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들은 수시모집 인원 확대를 멈추고 정시모집 인원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정시모집에서는 수능 성적이 가장 중요한 전형 요소이다. 재수생은 이미 학생부 등 다른 전형 요소가 결정되어 있는 상태에서 1년간 수능 성적 향상에만 매진할 수 있다. 정시모집 인원 증가는 재수생에게 유리한 요소가 되는 것이다.
◇대입 전형 간소화 정책의 영향
또한 각 대학은 2015학년도 대입부터 '입학 전형 간소화 정책'에 따라 수시는 4개, 정시는 2개 이내로 전형 방법 수를 축소해야 한다. 대입 전형의 핵심 요소인 수능과 학생부 중심의 전형을 제외한 여타 전형들은 일정 부분 정리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들은 그간 수시모집에서 우수한 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논술 전형으로 많은 인원을 선발하고 있었는데, 수능 최저학력기준도 사용할 수 없고 전형 방법 수도 제한되면 논술 전형은 어느 정도의 위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2015학년도부터 대학 입시는 수시는 학생부·입학사정관제·특기자 전형, 정시는 수능 중심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그런데 수능 중심인 정시모집 인원이 확대되면 결국 대입에서 수능의 비중이 확대되는 셈이 된다. 수능 대비에 전력투구할 수 있는 재수생에게 2015 대입에서 여러모로 유리한 여건이 조성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