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학원특집]좌절 이르다… "2015학년도 수능 재수생에 유리"

머니투데이 MT교육 정도원 기자 2013.11.1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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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치러진 2014 수능 가채점 분석 결과 수학 B형과 영어 B형 등이 까다롭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낭패감을 느끼는 수험생들이 많다. 김기한 메가스터디 교육연구소장은 "수험생들의 혼란이 클 것"이라면서도 "가채점 결과에 따른 등급 추정치를 참조하여 수시 대학별고사 준비나 수시2차, 정시에 지원하는 등 대입 지원 전략을 빠르게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6월·9월 모의평가와 현격한 차이가 있는 점수를 취득한 수험생은 대입 전략만으로는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지 못할 수도 있다. 평소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경우 마냥 좌절만 하고 있어야 할까. 입시 전문가들은 "좌절은 이르다"며 "내년 치러질 2015학년도 수능과 대입에서 재수생에게 좋은 조건이 마련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2015 수능부터 영어 수준별 선택제 폐지

2014년 11월 13일 치러질 2015학년도 수능에서는 영어 영역의 수준별 선택제가 폐지된다. 2014학년도 수능에서 처음으로 시도됐던 영어 A·B형 선택제가 사라지는 것이다. 국어와 수학의 선택제는 2016학년도 수능까지 그대로 유지된다.



올해 수능에서는 6월·9월 모의평가 등을 거치며 영어 B형에서 A형으로 이탈하는 수험생이 꾸준히 증가했다. 11월에는 영어 B형에 어느 정도 실력 이상의 수험생들만이 남게 돼 고등급 획득이 어려웠다. 하지만 2015 수능부터는 예체능계와 인문·자연계의 중하위권 수험생들이 '쉬운 A형'으로 이탈하는 현상이 없어지게 된다.

영어 영역이 단일화됨에 따라 응시 집단의 수가 증가해 응시생의 상위 4%로 결정되는 1등급 등 높은 등급을 받기가 쉬워진다. 특히 영어 성취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학생들이 합류하는 형태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15 대입에서 정시모집 증가 전망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9월 23일 2015~2016학년도에 적용될 대입 제도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015학년도 수시모집부터 '국어·수학·영어 등급합 4'와 같은 높은 수준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할 수 없다. 또한 수시모집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으로 수능 백분위를 사용하는 것도 금지된다.

최성수 타임교육 대입연구소장은 "우수한 수험생을 유치하고자 하는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들은 수시모집 인원 확대를 멈추고 정시모집 인원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정시모집에서는 수능 성적이 가장 중요한 전형 요소이다. 재수생은 이미 학생부 등 다른 전형 요소가 결정되어 있는 상태에서 1년간 수능 성적 향상에만 매진할 수 있다. 정시모집 인원 증가는 재수생에게 유리한 요소가 되는 것이다.

◇대입 전형 간소화 정책의 영향

또한 각 대학은 2015학년도 대입부터 '입학 전형 간소화 정책'에 따라 수시는 4개, 정시는 2개 이내로 전형 방법 수를 축소해야 한다. 대입 전형의 핵심 요소인 수능과 학생부 중심의 전형을 제외한 여타 전형들은 일정 부분 정리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들은 그간 수시모집에서 우수한 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논술 전형으로 많은 인원을 선발하고 있었는데, 수능 최저학력기준도 사용할 수 없고 전형 방법 수도 제한되면 논술 전형은 어느 정도의 위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2015학년도부터 대학 입시는 수시는 학생부·입학사정관제·특기자 전형, 정시는 수능 중심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그런데 수능 중심인 정시모집 인원이 확대되면 결국 대입에서 수능의 비중이 확대되는 셈이 된다. 수능 대비에 전력투구할 수 있는 재수생에게 2015 대입에서 여러모로 유리한 여건이 조성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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