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신임 이사진 내정…주공·토공 균형이룬 '탕평책'

머니투데이 송학주 기자 2013.07.26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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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감소·국책사업성공 등 '두 마리 토끼' 다 잡는다"

이재영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재영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이재영 사장(사진) 취임 후 첫 인사를 단행했다. 6명의 신임이사를 임명한 이번 인사를 통해 부채감소와 국책사업 성공 추진이란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LH는 기획재무본부장에 정인억 부사장을 겸직시키고 △주거복지본부장 이상후 △도시환경본부장 이호원 △공공주택본부장 유병열 △국책사업본부장 이현주 △경영지원부문장 현도관 △기술지원부문장 반한용 등을 승진 임명했다고 26일 밝혔다.



 지난 3일 개최한 이사회에서 기존 9개 본부를 5개 본부, 2개 부문으로 축소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조직개편안을 확정한 데 따른 인사 조치다. 본사 2본부를 폐지하고 기획조정본부를 기획재무본부로 변경하면서 재무전략실을 신설했다.

 주거복지본부는 그대로 남겨두고 택지사업본부와 도시사업본부는 도시환경본부로 통합했다. 주택사업본부는 공공주택본부로, 산업경제본부는 국책사업본부로 명칭을 각각 변경했다. 건설기술본부는 폐지하는 대신 신설되는 기술지원부문으로 업무를 대체했다. 경영지원본부는 경영지원부문으로 변경해 유지한다.



 이에 따라 현재 47개의 처·실도 48개 처·실로 개편할 예정이다. 행복주택사업의 차질없는 수행을 위해 행복주택사업처를 행복주택사업1·2처로 새롭게 확대키로 했다.

 이 사장은 취임 이후 138조원에 이르는 부채 해소와 행복주택 등 국책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임기 중 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해 이 사장은 조직개편과 대규모 인사를 단행한다는 방침을 세웠고 이번 인사도 이런 의중이 담긴 것이란 게 LH 설명이다.

 우선 상임이사가 맡았던 기획조정본부를 기획재무본부로 확대·강화하면서 정인억 부사장을 겸직시켰다. 강원 동해 출신인 정 부사장은 경기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밴더빌트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경제전문가로 LH의 재무현안인 부채감소를 책임지게 된다.


 주거복지본부장에는 이상후 전 하남사업본부장을 임명했다. 산업경제본부장 출신으로 하남권 보금자리주택 사업의 효율적 추진을 위해 하남미사사업단을 하남사업본부로 승격 개편하면서 지난해 12월부터 하남사업본부장을 맡아왔다.

 이 본부장은 인하대 토목과를 졸업한 뒤 1985년 한국토지공사(토공)에 입사해 건설기술부문장과 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개성사업단과 남북협력처장 등의 요직도 두루 거쳤다. 주거복지본부를 기획재무본부 다음으로 격상시켜 새정부의 '주거복지' 정책을 성공적으로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했다고 LH는 밝혔다.

 대한주택공사(주공) 출신인 이호원 신임 도시환경본부장은 강원 원주 출신으로 원주고와 강원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경기지역본부 보상사업단장, 고양사업본부장, 재무처장, 감사실장 등을 지냈다. 주거복지본부장에 1순위로 이름이 거론됐지만 도시환경본부장을 맡게 됐다.

 공공주택본부장에는 주공 출신인 유병열 전 행복주택처장을 임명했다. 박근혜정부의 핵심 주택공약사업인 행복주택을 무리없이 추진하겠다는 이 사장의 의지표명이다. 최근 행복주택 시범사업 후보지가 발표되자마자 지역주민과 지자체가 반발하는 가운데 LH가 일선에서 어떻게 원만하게 해결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국책사업본부장에는 토공 출신인 이현주 전 판매보상본부장을 임명했다. 경영지원부문장과 기술지원부문장에는 토공 출신인 현도관 전 홍보실장과 주공 출신인 반한용 전 산업단지처장을 각각 임명했다.

 7명 이사 중 외부에서 임명된 정 부사장을 제외하고 토공 출신 3명, 주공 출신 3명으로 동수를 이뤘다. "조직 내 두 노조의 화합을 위해 새 인사제도를 만들어 편향되지 않은 균형 인사에 신경 쓰겠다"고 밝힌 이 사장의 뜻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기존엔 9명의 이사 중 5명이 주공 출신이었다.

 LH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LH의 정책 목표인 부채를 감소하고 주거복지와 행복주택 등 국가 정책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가긴 위한 포석"이라며 "48개 처·실장은 본부장과 부문장이 임명됐기 때문에 다음주중 인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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