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동 신정마을 전경 / 사진=민동훈 기자
#"집값 떨어진 걸 직접 보고 느낀 사람들 아닙니까. 집을 사려고 하겠어요? 대출받아 전셋값 올려주는게 낫다는 사람들이 많아졌어요. 집주인들도 팔리지 않으니까 전셋값이라도 올려받으려고 하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예전엔 전셋값이 가파르게 오르면 매매로 전환되곤 했는데 최근엔 다들 '좀더 지켜보자'는 분위기입니다."(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B부동산 대표)
특히 최근 몇년새 가격 하락세가 두드러졌던 수도권 신도시의 경우 주택구매 심리가 최악으로 치달으면서 전세 선호 현상이 두드러진 탓에 전셋값 상승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다는 게 부동산업계의 분석이다.
경기 용인 수지구 신정마을 일대 부동산 중개업소 전경. / 사진=민동훈 기자
최근 몇년새 전셋값이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아예 이사철이 되기도 전에 미리 보증금을 올려주고 재계약을 맺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풍덕천동 C부동산 관계자는 "비수기임에도 용인 전셋값이 오르는 것은 무엇보다 물건이 많지 않기 때문"이라며 "매물 소개보다 재계약 서류를 작성하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다" 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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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부동산 관계자도 "용인의 경우 신규 인구유입이 많은 동네가 아닌 까닭에 기존 주민들이 용인 내에서 집을 넓혀가거나 학교 근처로 이사하는 형태가 대다수"라며 "최근엔 집주인들도 전세자금대출을 크게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라는 점도 전셋값을 끌어올리는 이유중 하나"라고 말했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일대 주상복합아파트 전경. / 사진=민동훈 기자
정자동 E부동산 대표는 "버블세븐에서 반값세븐으로 추락하는 걸 지켜본 세입자들은 보증금을 올려주더도 전세가 낫다고 하더라"며 "거래시장 활성화에 실패한 4·1부동산 대책이 오히려 전셋값 상승세를 부추킨 셈"이라고 지적했다.
F부동산 관계자는 "상록우성 69㎡의 전셋값이 3억2000만원 정도 인데 같은 평형 급매물의 경우 4억1000만원에도 나왔었다"라며 "1억원도 안되는 돈이면 내 집을 살수 있다는 데도 좀처럼 매수세가 붙지 않는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