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물건 나오면 1~2시간내 '예약?'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2013.07.09 18:27
글자크기

[미친 전셋값]<3>서울 강북권도 전셋값 고공행진

서울 성동구 금호동2가 래미안 금호하이리버1차 전경. / 사진 = 이재윤 기자.서울 성동구 금호동2가 래미안 금호하이리버1차 전경. / 사진 = 이재윤 기자.


 "전세 매물이 나오면 1~2시간내 바로 거래예약이 잡힙니다. 올해 매맷값보다 전셋값이 최소 3~4배는 더 올랐어요. 앞으로도 더 오를 가능성이 높아요."

 서울 강북권 아파트 전셋값도 올들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도심과 가까운 성동구 금호동의 경우 학군 수요를 중심으로 실수요자가 몰리면서 전셋값이 최대 7000만원까지 오른 단지도 있다.



 기존 세입자와 재계약 체결 과정에서도 최소 2000만~3000만원씩 전셋값이 오르는 게 기본이라고 지역 부동산 중개업계는 밝혔다. 대단지를 중심으로 전세 매물 자체를 찾아보기 힘들고 상승세가 집중되고 있다는 게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특히 취득세 감면 혜택이 끝난 지난달 이후 거래는 끊겼지만 호가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이들 중개업소는 전했다.

서울 성동구 금호동2가 공인중개업소. / 사진 = 이재윤 기자.서울 성동구 금호동2가 공인중개업소. / 사진 = 이재윤 기자.
전세물건 나오면 1~2시간내 '예약?'
 지난해 4월 입주한 1057가구 규모의 성동구 금호동2가 '래미안 금호하이리버1차' 전셋값은 올들어서만 7000만~8000만원 올랐다. 실제 지난해 12월 2억8000만원이던 60㎡(이하 전용면적) 전셋값은 현재 3억5000만원까지 상승했다. 85㎡도 같은 기간 3억7000만원에서 4억4000만원까지 뛰었다.



 여름철 비수기임에도 전셋집을 찾으려는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는 게 인근 공인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시청과 강남 등으로의 교통이 편리해 수요는 많은데 비해 공급이 적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금호동2가 S공인중개소 대표는 "지난해 첫 입주당시 세입자를 채우기 위해 전셋값을 다소 저렴하게 했으나, 내년 4월로 다가온 재계약 시점에선 (전셋값) 대폭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기존 세입자들이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 인왕산 현대아이파크 전경. / 사진 = 이재윤 기자.서울 종로구 인왕산 현대아이파크 전경. / 사진 = 이재윤 기자.
 강북권의 다른 곳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종로구 '인왕산 현대아이파크' 108㎡ 전셋값은 지난해 말에 비해 최대 5000만원 정도 뛰었다. 이 아파트 142㎡ 이상 대형 면적도 6000만~7000만원 가량 전셋값이 올랐지만 수요에 비해 매물이 부족하다는 게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H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108㎡ 매맷값은 5억7000만원대로, 지난해에 비해 1000만원 가량 오르는 수준에 그쳤지만 전셋값은 4000만~5000만원까지 올랐다"며 "수요가 있다보니 집주인들이 전셋값을 계속 올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성북구에서도 1074가구 규모의 '돈암동 브라운스톤' 전세가격이 최고 6500만원까지 올랐다. 지난해 12월 2억9500만원이던 115㎡ 전셋값이 3억6000만원으로 상승했다.

서울 종로구 무악동 내 공인중개업소. / 사진 = 이재윤 기자.서울 종로구 무악동 내 공인중개업소. / 사진 = 이재윤 기자.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