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V&S자문, 금융위기 불구 누적수익률 160%

더벨 이대종 기자 2013.06.17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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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평균 재계약률 92%...가치주+이벤트드리븐 혼용

더벨|이 기사는 06월13일(15:01)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V&S투자자문은 자문업계의 조용한 강자로 꼽힌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를 겪고도 누적수익률이 100% 이상인 계좌를 다수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V&S는 밸류 앤 스페셜시추에이션스(Value and Special situations)의 약자다. 가치주 투자를 주력으로 이벤트 드리븐을 가미하는 스타일임을 알 수 있다.



◇ 가치주 및 이벤트 드리븐 혼용… 7년 간 코스피 대비 평균 초과수익률 140%

V&S의 대표 일임계좌인 'V&S1호'는 지난 2007년 10월에 설정됐다. 지난 7일 기준 1년 수익률은 34.7%, 2년과 3년 수익률은 각각 41.2%, 74.5%이고 설정 후 수익률은 132.8%이다. 이 같은 수준의 수익률을 내는 계좌는 6개가 더 있다. 모두 7년 가까이 장기간 운용했지만 총 수익률과 코스피 대비 초과수익률이 최대 200%를 넘는다.

이들 계좌들은 모두 금융위기를 겪었지만 평균 수익률은 168%를 웃돌고 코스피 대비 평균 초과수익률 역시 140%를 넘는다. 입소문을 타면서 최근에는 기관자금 규모가 크게 늘었다. V&S의 전체 투자 자문 계약고는 2900억 원으로 이 중 2000억 원 정도가 기관자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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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S투자자문의 포트폴리오는 크게 3단계의 리서치 과정을 통해 도출된다. 기업이벤트를 추적하거나 자체 보유한 스크리닝모델을 통해 종목을 선정하면 고유의 밸류에이션 모델을 통해 2단계 과정을 거친다. 이후 해당 기업의 탐방은 물론 경쟁사나 공급자 등을 대상으로 한 정성평가를 실시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다.

이벤트 드리븐 투자의 경우 현대건설이 대표적이다. 현대자동차 인수 당시 현대건설은 국내 최고 건설사였지만 주인이 없다는 이유로 저평가됐다. 이 때를 노린 V&S투자자문은 지난 2010년 2분기부터 2011년 1분기까지 투자해 50% 정도의 수익을 냈다.


주가수익비율(PER)이나 주가순자산비율(PBR) 등을 통해 저평가된 종목을 선별하는 것은 가치투자를 추구하는 다른 자문사와 비슷하다. 하지만 밸류에이션 모델을 적용하는 2단계의 경우 현금흐름할인법(Discount Cash Flow·DCF)에 주목하는 편이다.

DCF는 기업의 향후 수익을 5년이나 10년 단위로 추정해 미래에 발생될 현금흐름을 현재가치로 따져 기업가치를 구하는 방법이다. 이는 보수적인 투자와 안정적인 수익추구를 위해 적용하는 것으로 과거 10년 간의 현금흐름 등을 통해 시장 내 지위와 마진 유지 능력을 평가하는 게 첫 번째 이유다.



또 다른 이유는 영업이익 등과 관련한 일종의 민감도 분석 차원이다. 미래매출성장과 영업이익율에 대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적용, 해당 기업이 갖는 최소한의 가치를 평가하는 것이다. 이재원 V&S투자자문 대표는 "미래를 예견하는 것은 '신의 영역'에 도전하는 것"이라면서 "투자대상 기업이 전혀 성장하지 않을 것을 가정하고 현재 상황을 냉정하고 철저하게 분석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가치주 강세는 앞으로 2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경기가 저성장 국면에 진입하면서 성장주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꺾였다. 특히 미국과 글로벌 증시의 경우 과거 5년 간 가치주가 약세를 보이다 지난 해 중반부터 강세를 보이고 있어 최근의 강세전환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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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꾸준한 수익률 창출에 주력…5년 평균 재계약률 92%

V&S투자자문은 이남호 대표와 이재원 대표가 공동운용하고 있다. 두 대표는 서울대 경영학과 88학번 동기로 이남호 대표는 미국 펜실베니아대, 이재원 대표는 시카고대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취득했다. 이후 각각 씨티은행과 JP모간 등을 거쳐 지난 2006년 V&S투자자문을 설립했다.

V&S투자자문의 일임투자상품의 최소 가입금액은 2억 원으로 목표 수익률은 연 15%이고 가입기간 1년 이후 중도해지가 가능하다. 기본보수는 연 1.3%, 성과보수는 연 10% 초과 분에 대해 15%가 적용된다.

현재 투자 중인 종목은 80여 개다. 가치투자를 내세우는 자문사의 경우 10여 개 안팎의 압축투자가 이뤄지는 것을 감안하면 서너 배 이상 많은 규모다. 이 대표는 "변동성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면서 "지난 2010년 차화정(자동차, 화학, 정유)이 잘 나갈 때는 다른 자문사들과 비교해 성과가 뒤처지기도 했지만 꾸준한 수익률로 지금은 대부분 역전했다"고 말했다.



V&S투자자문은 현재 보험과 연금 등의 8개 기관자금을 위탁운용하고 있고 삼성증권, 대우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주요 증권사의 랩운용을 맡고 있다. 꾸준한 수익률 덕분에 5년 평균 재계약율은 92%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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