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류승희 기자
스트리트H는 홍대 인근의 지역뉴스를 다루는 무료 잡지다. 이달 중순이면 4주년을 맞는데 홍대 상권지도를 매달 업데이트하는 것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결국 상당수의 매장은 문을 닫는다. 정 편집장은 "약 80%의 카페가 개업 후 2년을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는다"고 추정한다. 수많은 카페가 성업 중이지만 '카페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것도 이 같은 이유다.
임대료의 부담을 극복하지 못하는 카페는 결국 생존을 찾아 새로운 길을 개척한다. 그렇다고 완전히 홍대를 떠나는 것은 아니다. 아직 개척되지 않은 상수동, 연남동, 동교동, 합정동 등지의 주택가 이면도로가 타깃이다. 홍대 앞 터줏대감으로 꼽히던 이리카페가 상수동으로 이전한 것이 대표적이다.
지역 명물이 떠난 자리는 자본력을 갖춘 브랜드 커피가 차지한다. 스타벅스가 홍대 상권에 4곳이나 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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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에서 명성을 쌓았던 카페도 홍대를 찾는다. 유동인구와 상징성이 있어서다. 가로수길에서 명성을 쌓은 커피스미스는 3년 전 홍대로도 발을 뻗쳤다. 홍대점 오픈 이후 탄력을 받아 현재 전국에 30여개의 매장이 문을 열었다. 7월에는 같은 홍대 상권인 연희점을 열 예정이다.
경의선 홍대입구에 애경그룹이 소유한 17층 규모의 호텔과 복합쇼핑몰은 지역 상인들의 '핫뉴스'다. 2015년 이 건물이 완공되면 또 한번 큰폭의 임대료 인상바람이 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정 편집장은 "홍대문화를 주도했던 유명카페들이 자본에 밀려 속속 외부로 밀려나는 상황"이라며 "다양성을 추구하는 홍대 고유문화가 획일화돼 가는 과정을 보니 안타깝다"고 아쉬워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8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