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다시 고개든 연준과 세계경제 리스크

머니투데이 뉴욕=채원배 특파원 2013.05.30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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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가 29일(현지시간) 반등 하루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날 다우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랠리를 재개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하루만에 힘없이 주저앉고 말았다.

전날 호재로 작용했던 주택과 소비자지표 개선이 이날은 역으로 악재로 작용하고 말았다. 지표 호조로 인해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든 것이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가 주요국 성장률과 글로벌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것도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전날 국채가격이 급락하고 국채금리가 급등한 것도 투심을 짓눌렀다. 이날은 국채가격이 반등했지만 국채금리 상승세가 시중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동안 주가가 너무 많이, 너무 높이 올라서인지 이날은 전반적으로 각종 우려가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장중 1% 넘게 하락하던 증시는 오후 들어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경기 부양책 지속' 발언 등에 힘입어 낙폭을 다소 줄였다.

3대지수가 전날보다 0.6~0.7% 하락한 채 마감한 것이다.


'랠리 고'를 외치던 월가에서도 이제 조정의 목소리가 서서히 나오고 있다.

스티플 니콜러스의 시장 전략가인 엘리엇 스파는 "S&P500지수가 1600~1700의 박스권에 오랫동안 갇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스포크그룹의 공동 창업주인 폴 히키는 "시장이 과매수 상태에 접어들었고 단기적으로 조정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다만 "조정이 계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투자자들은 관망하면서 경기 민감주를 저가에 매수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피터 얀코브스키스 오크브룩인베스트먼트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국 국채 금리가 더 높아질 수록 경기 방어주들이 입는 타격도 커질 것"이라며 "현재 이어지고 있는 경기회복 기조가 지속될지 여부가 최대 관건"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 증시에 대한 낙관론도 여전하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2뉴욕증시가 앞으로 5~6년간 연간 8~10%씩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양호한 기업들의 실적을 기반으로 증시 랠리가 지속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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