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전 대통령 4주기 거행…與도 추모식 참석(종합)

뉴스1 제공 2013.05.23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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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차윤주 기자 =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4주기 추도식이 열린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에서 권양숙 여사와 아들 노건호 씨 등 유족과 주요인사들이 참배를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이날 추도식은 권양숙 여사를 비롯한 유족, 한명숙·이해찬 전 국무총리 등 참여정부 주요 인사와 이병완 이사장, 문재인·문성근 이사 등 노무현재단 임원,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전병헌 원내대표, 진보정의당 조준호 공동대표,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 등 정당 대표, 이정현 청와대 정무수석, 박원순 서울시장, 송영길 인천시장 등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2013.5.23/뉴스1  News1 송원영 기자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4주기 추도식이 열린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에서 권양숙 여사와 아들 노건호 씨 등 유족과 주요인사들이 참배를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이날 추도식은 권양숙 여사를 비롯한 유족, 한명숙·이해찬 전 국무총리 등 참여정부 주요 인사와 이병완 이사장, 문재인·문성근 이사 등 노무현재단 임원,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전병헌 원내대표, 진보정의당 조준호 공동대표,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 등 정당 대표, 이정현 청와대 정무수석, 박원순 서울시장, 송영길 인천시장 등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2013.5.23/뉴스1 News1 송원영 기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4주기 공식 추모식이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묘역에서 거행됐다.

이날 행사엔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와 아들 건호 씨 등 유족과 함께 정치권에서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전병헌 원내대표, 진보정의당 조준호 공동대표를 비롯해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이정현 청와대 정무수석 등 여당 및 정부 주요 인사들도 참석해 고인을 추모했다.



노무현재단에서 이병완 이사장 이외에 이사 자격으로 문재인 민주당 의원, 배우 문성근 씨와 박원순 서울시장, 송영길 인천시장, 김맹곤 김해시장 등 민주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들도 자리했다.

민주당에서는 신경민·조경태·박혜자 최고위원 및 정세균 전 대표를 비롯해 약 50명의 의원들이 집결했고, 참여정부 주요 인사로 한명숙·이해찬 전 국무총리, 이종석 전 통일부장관, 김만복 전 국정원장, 조기숙·이백만 전 홍보수석 등도 참석해 고인의 넋을 기렸다.



뙤약볕 속에 진행된 행사엔 일반 시민 약 5000명(주최측 추산)도 자리를 지켜 고인이 떠난지 4년이 지났지만 뜨거운 추모 열기를 보였다.

행사는 애국가 및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과 함께 참여정부에서 국정원장을 지낸 고영구 노무현재단 이사의 추도사, 추모시 낭송, 추모영상 상영, '상록수' 제창 등으로 진행됐다.

고 이사는 "나라가 안팎으로 처한 상황이 내우외환이라 할 만큼 심각한 국면임에도 지혜와 용기를 가진 지도자를 찾을 수 없다"며 "대통령님의 빈자리가 어느 때보다 크게 느껴진다"고 고인을 추도했다.


그는 "대통령님은 이 나라 이 공동체가 어디에 있으며 어디로 가야하는지, 공동체를 이룬 사람들의 삶이 어떠하며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항상 고민했다"며 "아무리 저희를 에워싼 상황과 처지가 열악해도 대통령의 보호하심을 용기와 위안으로 삼아 대통령이 꿈꾸던 사람사는 세상을 이뤄보고자 하는 노력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아들 건호 씨는 유족 인사말을 통해 "어렵고 답답한 시기라고 느끼시는 분들이 많을 것"이라며 "4주기를 기해 고인의 뜻을 기리기 바란다"고 말했다.

행사 마지막 순서로 노 전 대통령이 좋아했던 노래 상록수를 제창할 때 추도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첫 소절로 고인의 육성이 흘러나오자 아들 건호 씨 및 사회를 맡은 명계남 노무현재단 상임운영위원을 비롯해 기립한 일반 시민들도 눈물을 흘리며 노래했다.

이어 참석자들은 노 전 대통령이 묻힌 너럭바위로 이동해 헌화, 분향했다.

권 여사와 건호 씨 및 정치권 주요 인사들의 참배 후에는 일반인들의 참배 행렬이 줄을 이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4주기 추도식이 열린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에서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 김선동 통합진보당 의원이 분향을 하고 있다. . 2013.5.23/뉴스1  News1 송원영 기자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4주기 추도식이 열린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에서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 김선동 통합진보당 의원이 분향을 하고 있다. . 2013.5.23/뉴스1 News1 송원영 기자
새누리당을 대표해 참석한 최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노 전 대통령 4주기에 참여하면서 그분이 평소에 추구했던 국민 참여확대 문제, 특권의식 철폐, 정치개혁 등을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된다"며 "행사에 여권 인사도 참여함으로써 통합과 화합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을 갖고 왔다"고 밝혔다.

여당 지도부가 봉하마을에서 열린 추도식을 찾은 것은 2010년 1주기 때 김무성 당시 한나라당 원내대표 등이 참석한 이후 3년만이다.

정부를 대표해 온 이 정무수석은 행사가 끝난 뒤 권 여사와 악수하며 박근혜 대통령도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는 취지의 말을 전했고, 권 여사는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행사가 끝난 뒤 권 여사와 자택에서 환담한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 사람사는 세상을 만들자고 했던 노무현 정신은 요즘 식으로 말하면 '을(乙) 위한 대통령'"이라며 "민주당이 '을(乙)을 위한 민주당'을 외치고 '을의 아픔을 같이하는 정당이 되겠다'고 방향을 잡은 것은 노 전 대통령이 원하던 사람사는 세상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4주기 추도식이 열린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에서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조준호 진보정의당 공동대표가 헌화를 하고 있다. 2013.5.23/뉴스1  News1 송원영 기자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4주기 추도식이 열린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에서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조준호 진보정의당 공동대표가 헌화를 하고 있다. 2013.5.23/뉴스1 News1 송원영 기자
문재인 의원은 "벌써 4주기가 됐는데 해마다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며 "결국 그 이야기는 아직도 노무현의 정신과 가치가 우리 사회에 큰 의미를 갖고 있다는 뜻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노 전 대통령께서 늘 말씀하셨던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사회' '반칙과 특권이 없는 세상' 그러한 국가가 갖춰야 될 아주 기본적인 덕목조차도 아직 그(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에 거의 진전이 없는 상태"라며 "앞으로 그런 가치를 더 계승하고 발전시켜야 겠다는 무거운 책무를 4주기를 통해 다시 확인한다"고 밝혔다.

문 의원은 행사 전 추모객들에게 제공된 무료 국밥 급식소를 찾아 인사하고, 행사 후에도 봉하마을을 지키며 시민들과 악수를 나눴다.

행사 전 권 여사를 예방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돌아가신 지 4년이 됐지만 전국민적 추모의 열기가 살아있는 데서 국민들이 노 전 대통령을 그리워 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민주주의가 물과 공기와 같지만 그걸 지키기 위해서 노력하지 않으면 사라질 수도 있고, 약해질 수 있다는 것을 우리가 최근에 확인하면서 다시 한번 민주주의를 지켜야 겠다는 시민들의 의식이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故 노무현 전 대통령 4주기를 하루 앞둔 22일 오후 김해 봉하마을에 설치된 노란 바람개비 앞에서 시민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2013.5.22/뉴스1  News1 전혜원 기자故 노무현 전 대통령 4주기를 하루 앞둔 22일 오후 김해 봉하마을에 설치된 노란 바람개비 앞에서 시민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2013.5.22/뉴스1 News1 전혜원 기자
이날 봉하엔 어린 아이와 함께 온 가족 단위 추모객과 관광버스를 타고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시민 등 약 1만명이 다녀갔고, 이들은 고인의 생가와 전시 사진 등을 둘러봤다.

마을 입구에선 '18대 대선 부정선거 진상규명 시민모임' 관계자들이 추모객들에게 전단지를 배포하고 서명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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