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아파트 '7년후 4배', 재건축은 더뎌"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2013.05.01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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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1일 올해 건축 30년을 넘은 노후 아파트는 전국적으로 약 30만1000호 수준이고, 오는 2020년에는 122만5000호로 4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KB경영연구소 제공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1일 올해 건축 30년을 넘은 노후 아파트는 전국적으로 약 30만1000호 수준이고, 오는 2020년에는 122만5000호로 4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KB경영연구소 제공


건축 후 30년이 넘은 '노후 아파트'가 오는 2020년에는 지금의 4배로 급증할 것이란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 1980년대부터 본격 공급된 아파트의 노후 시기가 다가온 만큼, 향후 주택시장의 지속적 불안 요인이 될 전망이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1일 발표한 '아파트 노후화 진단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올해 기준으로 건축 30년을 넘은 노후 아파트는 전국적으로 약 30만1000호 수준이며, 재건축 진행을 고려하지 않을 경우 오는 2020년에는 122만5000호로 4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노후 아파트는 7년 후 수도권에서 282.7%, 비수도권에서 342.1%가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경기도는 829.1%가 급증할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주택시장 침체로 아파트 재건축 시장이 위축되면서 노후 아파트의 증가세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재건축 아파트 준공 물량은 최근 크게 감소했다. 주택경기가 좋았던 2002~2009년에는 연평균 2만4000호 정도 재건축 아파트 준공이 이뤄졌지만, 2010~2011년에는 연평균 1만5000호 수준으로 줄었다.

전국 재건축 아파트 가격 역시 2002년과 2006년에 각각 32.8%와 35.4% 오르는 등 기록적인 가격 상승폭을 기록했었지만, 최근에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서울의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지난 3년간 15.8% 하락, 일반 아파트(-5.6%)에 비해 3배 가까운 하락폭을 보였다.

강민석 KB경영연구소 부동산연구팀장은 "1980년대 이후 본격적으로 공급된 아파트 단지들의 노후화는 향후 주택시장의 큰 변수가 될 것"이라며 "아파트의 수명 별로 체계적인 전략마련을 통해 노후 아파트 정비 및 주택시장안정의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충족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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