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교일·김홍일 등 연수원 15기 검사장 줄사표(종합2보)

뉴스1 제공 2013.04.01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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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교일 서울중앙지검장.  News1 한재호 기자최교일 서울중앙지검장. News1 한재호 기자


검찰내 사법연수원 15기 출신 검사장들의 사퇴가 잇따르고 있다.

최교일 서울중앙지검장(51)은 1일 사의를 밝혔다.

이어 김홍일 부산고검장(57)과 이창세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51), 송해은 사법연수원 부원장(54) 등이 이날 사퇴의사를 표명했다.



최 지검장은 A4 용지 한 장 분량의 사퇴의 변을 통해 "새로운 (검찰)총장님을 모시고 다시 출발하는 지금이 제가 물러나기에 가장 좋은 때인 것 같다"며 "그동안 정들었던 여러분들에게 작별을 알린다"고 밝혔다.

또 "그동안 수 차례 사의를 표했던 것처럼 마음을 비운 지는 오래됐고 검찰에 남아서 더 근무하는 것보다는 자리를 비워주는 것이 후배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사직을 결심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아쉬울 때 헤어지는 것이 좋다'는 것이 제가 늘 하던 말인데 조금 아쉬울 때 떠난다"며 "제가 좋아하는 표현인 '지구별 여행'을 계속하겠다"고 덧붙였다.

경북 영주 출신으로 고려대 법대를 졸업한 최 지검장은 25회 사법시험을 통과해 검사생활을 시작했다.

대검 연구관과 법무부 법조인력정책과장, 서울지검 형사7부장, 서울지검 1차장, 법무부 검찰국장 등을 거쳤으며 형사사법제도 전반에 걸친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홍일 부산고검장은 검찰 내부통신망(이프로스·e-pros)에 올린 글에서 맹자를 인용해 "하늘이 사람에게 큰 일을 맡기고자 하면 반드시 먼저 그 마음과 뜻을 흔들어 괴롭힌다(天將降大任於是人也 必先苦其心志)"며 "우리 검찰이 처한 지금의 어려움도 역시 더 큰 발전을 위한 시련임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또 "이번에도 우리는 모두의 지혜와 땀 그리고 정성을 모아 이 시련을 디딤돌로 삼아 국민의 사랑을 받는 검찰로 더 크게 도약할 것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청춘에 입문해 머리에 허연 서리가 내린 오늘까지 검찰에서 보낸 지난 28년간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며 "그동안 허물까지도 감싸고 보살펴 줬던 존경하는 선배, 동료, 후배들과 불철주야 도와준 수사관, 실무관에게 고개숙여 감사한다"고 말했다.

검찰내 대표적인 특수통인 김 고검장은 충남 예산고와 충남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대구지검에서 검사생활을 시작했다.

수원지검 강력부장, 대검 강력과장, 서울지검 강력부장, 중앙지검 3차장, 대검 중수부장 등을 역임했다.

또 이창세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도 이프로스에 올린 사퇴의 변을 통해 "재주도 신망도 없는 제가 이토록 오랫동안 자리를 지켜 오히려 송구한 마음"이라며 "재직하는 동안 함께 해주신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경북 칠곡 출신으로 대구 오성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이 본부장은 서울지검 북부지청 검사를 시작으로 서울지검 컴퓨터수사부장, 대검 과학수사기획관, 대검 감찰부장, 서울북부지검장 등을 거쳤다.

송해은 사법연수원 부원장도 역시 이프로스에 올린 사퇴의 변에서 "아름다운 검찰 가족들과 함께한 지난 27년의 검사생활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날들이었다"며 "우리 검찰은 국가관과 사명감이 어느 조직보다 투철한 만큼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 닥쳐도 신임 검찰총장을 중심으로 일치단결해 틀림없이 이겨내리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청주고와 한양대 법학과를 졸업한 송 부원장은 서울지검 부부장, 인천지검 특수부장, 대검 수사기획관, 부산지검 1차장, 전주지검장, 대검 형사부장, 서울동부지검장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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