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코스피, 디커플링 해소 '봄비' 기대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2013.03.18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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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코스피 시장의 관심은 지난주 심화된 글로벌 증시와의 디커플링을 해소할 수 있을지 여부다.

뉴욕 다우지수가 이달 들어 연일 최고치 경신을 이어간 가운데 17년래 최장 랠리를 기록했으며 일본 닛케이 지수의 상승세도 거침없다. 유럽 증시 또한 연중 고점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에 반해 코스피의 월간 상승률은 1월 -1.76%, 2월 3.29%, 3월 -1.97%로 갈피를 잡을 수 없을 정도다.

이는 선진국 증시가 통화완화와 경기부양 정책의 탄력을 받고 있는 반면 중국 등 신흥국은 물가상승 압력과 긴축 이슈에 직면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은 그나마 물가 부담에선 비교적 자유롭지만 5개월 연속 기준금리 동결과 새 정부의 정책 컨트롤 타워 부재에 따른 불확실성이 지수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주 1조1000억원에 달하는 외국인의 순매도의 원인을 FTSE의 지수 정기 변경에서 찾고 있다. 코스피는 과연 지난주의 불운을 떨칠 수 있을까.

외국인은 지난 15일에만 5700억원을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도했는데 이는 일간기준으로 2011년9월 이후 최대다. 주요국 증시가 큰 변동 없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발단은 뱅가드에서 시작됐다. 올 초부터 뱅가드가 운영하는 ETF(상장지수펀드)의 벤치마크를 기존 MSCI에서 FTSE로 변경했는데 FTSE는 18일부터 자신이 운영하는 펀드 내 주식편입 비중 결정 방식을 변경한다. 총 매도 규모는 6~7억달러로 이중 상당부분이 삼성전자 (79,200원 ▼500 -0.63%) 등 대형주로 알려져 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에 알려진 FTSE 매도 종목 리스트와 15일 외국인 매도 상위 20개 종목들이 상당수 일치한다”며 “지난 15일 외국인 매도가 펀더멘털과 관련없는 일회성 이슈의 매도였다는 점에서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도 “유동비율 변경은 단기적으로 충격을 주지만 이후 출회된 물량 부담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면서 “이날 정기 변경이 마무리되면 유동 비율 변화가 크고 외국인 매도 규모가 컸던 대형주의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오 팀장은 이에 해당되는 종목들로 삼성전자 한국전력 (20,600원 ▼1,200 -5.50%) 삼성생명 (91,900원 ▲3,300 +3.72%) 삼성화재 (326,500원 ▲10,500 +3.32%) 외환은행 (0원 %) 등을 꼽았다.

환율 영향력이 이전보다 축소된 점도 디커플링 해소의 근거를 마련하고 있다. 엔화 약세는 지속적이지만 속도가 둔화되고 있고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수출기업들의 환율 부담도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발표되는 중국의 3월 HSBC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 잠정치가 이전보다 개선된 것으로 확인될 경우 펀더멘털 여건에 대한 역차별도 완화될 것”이라며 “기간조정 마무리 이후 수익률 갭 축소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기에 현 지수 레벨에서는 분할매수 대응이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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