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2신도시 3차 합동 '이지더원', 나홀로 분양?

머니투데이 송학주 기자 2013.03.05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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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요자 목표로 중소형 내세웠지만…푸르지오보다 분양가·입지·브랜드 좋지 않아

↑지난 2일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 3차 합동분양 모델하우스 현장. ⓒ송학주 기자↑지난 2일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 3차 합동분양 모델하우스 현장. ⓒ송학주 기자


 5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본격 청약에 돌입한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 3차 합동분양 참여 사업장 중 이지건설의 '동탄 이지더원'은 북쪽에 홀로 떨어져 있어 시범단지의 인프라 활용에 제약을 받는 단지다.

 동탄2신도시 분양협의체에 따르면 A9블록에서 선보인 '동탄 이지더원'은 전용면적 59㎡형 372가구와 84㎡형 270가구 등 중소형 632가구로 구성된다. 분양가(기준층)는 59㎡형 2억4980만원, 84㎡형 3억3300만원대로 책정됐다.



 이는 공급면적 3.3㎡당 평균 1040만원으로, 브랜드는 물론 시범단지로의 접근성 측면에서 우위에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동탄2신도시 푸르지오'보다도 비싼 수준이다.

 '동탄2신도시 푸르지오' 분양가(기준층)는 3.3㎡당 960만~990만원으로, '동탄 이지더원'에 비해 5~7% 가량 싸다. 1채당 평균 가격을 비교하면 동일한 평수임에도 1600만~1920만원 더 비싼 셈이다.



 지난 2일 모델하우스에서 만난 한 주부는 "같은 중소형이면 '이지더원'보다는 '푸르지오'가 입지도 좋고 가격면에서도 훨씬 저렴해 관심이 간다"고 말했다.

↑동탄2신도시 3차 합동분양 블록별 위치도(빨간색).↑동탄2신도시 3차 합동분양 블록별 위치도(빨간색).
 이에 대해 이지건설은 부지 매입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지더원 분양 관계자는 "분양가는 비싸지만 층수가 다른 단지보다 낮아 아파트 공사기간이 짧아 5~6개월 먼저 입주한다"며 "먼저 입주하는 만큼, 중도금 이자를 감안하면 충분히 분양가를 상쇄할 수 있고 인근에 동탄테크노밸리도 들어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같은 설명과는 달리 입지에 대해선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이지건설이 내세우고 있는 동탄테크노밸리와 초·중·고교, 상업시설 등 주변 개발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아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올 4월부터 동탄테크노밸리내 지원시설용지를 시범 공급할 예정이지만, 위치는 경부고속도로를 기준으로 서쪽이다. 따라서 동쪽에 위치한 '동탄 이지더원'으로선 테크노밸리 혜택을 받으려면 입주후에도 몇 년은 걸린다는 지적이다.

 근처에 들어설 것이란 초·중·고교 가운데 고등학교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초·중교는 2015년 말에나 완공되기 때문에 1년간은 시범단지 학교를 이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따른다. 상업시설용지도 올 4월 공급 예정이지만 입주 전까지 들어설지는 미지수다.

 이번 합동분양의 경우 두 번의 청약 기회가 주어진다는 점도 '동탄 이지더원'으로선 불리하다. 청약일은 같지만 업체별로 당첨자 발표일이 다르다. 즉 1·2군으로 구분해 중복청약이 가능한데 이지건설은 대우건설과 함께 1군에 포함돼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3차 합동분양은 분양가가 저렴하다는 점과 중소형 위주로 구성돼 실수요자 청약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따라서 청약통장도 전략적으로 써야한다고 강조했다.

 조민이 에이플러스리얼티 팀장은 "이번 3차 분양에선 중소형과 값싼 분양가를 앞세운 푸르지오가 눈에 띤다"며 "입지면에선 모두 외곽에 있어 결국 분양가격이 청약 결과를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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