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건설 80억弗 이라크 신도시 건설 '이상무'

머니투데이 민동훈 기자 2013.01.10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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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PC플랜트 착공, 연내 주택건설 시작…이라크 NIC "한화그룹과 추가 협력 방안 논의 중"

↑한화건설이 시공하는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조감도 ⓒ한화건설 제공↑한화건설이 시공하는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조감도 ⓒ한화건설 제공


한화건설이 이라크에서 진행 중인 80억달러 규모의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경영공백 우려 속에서도 베이스캠프 건설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는 등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10일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NIC)에 따르면 한화건설은 다음달 대규모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C) 플랜트 건설 착공에 이어 3월 베이스 캠프가 완공돼 비스마야 사업단 전체가 입주하면 곧바로 정수처리장과 하수처리장 공사, 부지조성 공사에 착수하고 12월 본격적인 주택건설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현재 한화건설은 선수금 입금 즉시 현지에 이니셜 캠프를 설치하고 공사인력 2만6000명이 거주할 수 있는 베이스캠프를 마련 중이다. 이라크 전후 재건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비스마야 신도시는 총 1830만㎡ 부지에 8개지구, 58개 단지, 839개 빌딩이 세워지며 총 10만가구의 국민주택이 들어선다.

NIC와 한화건설은 지난해 5월30일 총 80억달러 규모의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 본계약을 체결한 이후 같은해 9월13일 7억7500만달러의 선수금을 지급했다.



↑사미 알 아라지(Dr. Sami R. Al-Araji, 가운데)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NIC) 의장이 10일 서울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건설 제공↑사미 알 아라지(Dr. Sami R. Al-Araji, 가운데)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NIC) 의장이 10일 서울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건설 제공
이날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사미 알 아라지(Dr. Sami R. Al-Araji) NIC 의장은 "한국기업인 한화그룹을 선택한 이유는 우수한 실적과 능력을 믿었기 때문"이라며 "이러한 신뢰를 바탕으로 현재까지 차질없이 공사를 수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NIC는 앞으로 10년간 추진한 이라크 재건사업에 한화그룹은 물론 한국정부와 다른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 총 사업비 7000억~1조달러가 투입되는 이라크 재건사업은 주택건설은 물론 석유·가스·주택·교통·통신·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된다.

알 아라지 의장은 "이라크는 한국을 우방으로 판단하고 한국 기업들의 투자와 협력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밝히기 어렵지만 올해도 여러 한국 기업들과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라크 바그다드에는 20여개 한국 업체들이 상주하고 있다. 신규 진입하기 위해 상담을 요청하는 업체도 월 평균 1~2곳에 달해 한국 기업의 진출은 더 늘어날 것이라는 게 NIC의 설명이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김현명 주 이라크 한국대사는 "이번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으로 이라크 재건사업에서 한국이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됐으며 지금의 투자의 적기"라고 평가했다.

앞서 NIC는 알 아라지 의장을 비롯해 이라크 정부부처 국장급 이상으로 구성된 기술위원회와 함께 방한해 한화건설과 비스마야 신도시의 설계와 디자인 관련 실무협의를 마무리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알 아라지 의장은 "한화건설의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의 성공적 추진을 발판으로 발전소와 정유, 태양광, 새로운 신도시 등 추가 재건사업에 한화를 비롯한 한국기업들의 투자와 참여를 기대한다"며 "한국 2위 규모의 보험사를 운영하고 있는 한화와 보험업 진출 관련 논의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이근포 한화건설 사장은 "한화건설이 신도시 건설 전반을 수주했지만 전력과 에너지 공급 등 추가적인 인프라 설비도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라크측과 추가수주는 물론 보험업 등 신규시장 진출을 위한 협의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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