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멋으로 키운 中시장, 이제는 맛으로 공략"

머니투데이 상하이(중국)=반준환 기자 2012.12.16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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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상하이 애슐리 1, 2호점 동시오픈..2016년까지 매출 2조원

한국패션의 '멋'으로 중국 사업에 성공한 이랜드 그룹이 이번엔 '맛'으로 대륙을 공략할 예정이다. 한국에서 검증된 패밀리 레스토랑 애슐리를 프리미엄 브랜드로 선보여 13억 중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겠다는 것이다.

이랜드그룹은 지난 12일 중국 상하이에서 애슐리 1, 2호점을 동시에 오픈하고 이를 세계적인 패밀리 레스토랑 브랜드로 육성시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1, 2호점 매장은 각각 1530㎡, 1200㎡ 규모로 중국에 선보이는 국내 단일 외식브랜드 가운데 최대다. 이들 매장은 상하이 푸동의 핵심인 진챠오와 중국 내 최고 백화점인 빠바이반에 각각 입점했다.
12일 중국 상하이 애슐리 1호점 오픈 첫날, 매장을 찾은 고객들이 음식을 담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12일 중국 상하이 애슐리 1호점 오픈 첫날, 매장을 찾은 고객들이 음식을 담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중국 브랜드명은 애슐리와 발음이 유사하며 쉽고 친근한 느낌의 ‘아슬리(阿什莉)’다. 매장은 100% 직영으로 운영된다.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고 매장 리뉴얼 등 정기적인 투자가 수반된다는 부담이 있으나, 프리미엄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선 본사가 직접 관리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회사는 성공가능성을 자신하고 있다. 이랜드의 브랜드력이 언덕이 돼주고 있다. 현지인들의 소득수준이 높아졌고 식문화에 대한 관심도 큰데 반해 외식 콘텐츠는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도 전망을 밝게하는 배경이다. 실제 애슐리 1호점이 오픈한 12일에는 1000여명 가량이 몰려 사전에 준비한 음식이 순식간에 동나기도 했다.

현재매장은 뷔페형태로 운영된다. 음식수와 품질은 특급호텔 수준으로 하면서도 가격은 저렴하게 책정했따. 실제 기자들이 방문해본 상하이 특급호텔 뷔페 한 곳의 경우 가격(우리돈 9만원)은 애슐리(2만원선)보다 비싼 반면, 맛은 오히려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랜드 관계자는 "2년 전 식문화 연구를 위해 현지에 파견한 드림팀이 상하이 유명 식당과 5만여명의 고객을 조사해 메뉴를 검증했다"며 "음식도 현지인들의 입맛에 맞춰 정통 웨스턴 중심의 신메뉴를 30% 늘리는 등 치밀한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중국 애슐리 매장에는 150개의 샐러드 메뉴가 있는데 이 가운데 50개는 중국 식문화에 맞춘 것이고, 이태리 쉐프가 직접 조리하는 피자와 파스타와 스테이크도 선보였다.

1, 2호점을 상하이 A급 핵심상권에 배치한 것은 이런 자신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사전 마케팅을 통해 이미 입점이 결정된 백화점, 쇼핑몰 등 대형매장도 20개가 넘는다.

최종양 중국 이랜드 사장은 "2016년까지 중국 애슐리 매장을 200개로 늘리고, 연 매출을 2조원대로 키운다는 목표"라며 "중국은 서양식 패밀리레스토랑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나, 아직 공급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최근 건강과 웰빙에 대한 니즈가 늘어나고, 서구식 스타일 외식의 지출이 크게 늘어나서 기회가 많다"며 "다양한 연령의 입맛을 맞추면서도 서비스를 강화해 중국 대표 외식 브랜드로 자리 잡을 것” 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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