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은평뉴타운 166㎡ 미분양 '대학생 기숙사'로 공급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2012.12.09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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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 말까지 할인분양 후 남은 물량 대상
- 주방·화장실 공동 사용 가구당 9명 거주
- SH, 지자체서 매입 검토…구조변경 지원


↑서울시 은평구 '은평뉴타운' 1지구 전경. @SH공사 제공↑서울시 은평구 '은평뉴타운' 1지구 전경. @SH공사 제공


 서울 은평뉴타운 내 미분양아파트가 대학생 기숙사 형태로 공급된다.



 서울시 산하 SH공사는 은평뉴타운 미분양아파트 가운데 내년 2월 말까지 진행되는 할인분양으로도 팔리지 않는 166㎡를 기숙사 형태로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9일 밝혔다. SH공사는 시 소속 공공건축가에게 내부 설계변경을 의뢰했으며 설계가 확정되면 공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분양가는 현재 할인조건과 동일하게 책정된다. 당초 은평뉴타운 미분양아파트의 분양가는 8억1000만~10억7000만원이며 분양대금을 선납하면 20%까지 할인된다. 주거형태는 거실, 주방, 화장실 등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홈셰어링'(Home sharing) 방식이 적용된다.



 각 방은 '파티션'을 설치해 침대와 책상 등을 놓을 수 있을 만큼의 개인공간을 제공한다. 166㎡ 아파트에는 방이 4개가 있어 파티션을 통해 1가구당 9명이 거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SH공사는 지방 출신 대학생과 직장인들의 수요가 많을 것으로 판단, 각 지방자치단체 등이 매입해 제공하는 방안을 우선으로 검토 중이다. 예를 들어 지자체가 20여명의 지역 출신 대학생에게 기숙사를 제공하기 위해 166㎡ 아파트를 현재 할인가격에 매입하면 SH공사가 내부구조 변경을 지원한다.

 이번 방안은 지난달 초 박원순 시장이 운영한 은평뉴타운 현장시장실에서 논의됐으나 당시 채택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166㎡ 아파트의 판촉이 정체되자 대학생 기숙사로 활용을 적극 검토하고 나섰다. 현장시장실 운영 당시에는 '대학생 임대형'도 검토가 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이미 중대형아파트를 구입하는 수요자의 요구에 맞춰 내부구조를 변경하는 방안을 미분양 판촉방안에 포함한 바 있어 기숙사 활용을 위한 내부구조 변경은 어렵지 않다는 입장이다.

 시와 SH공사는 노부부와 자녀부부, 손자·손녀 등 3대가 함께 거주할 수 있는 '부모합가형', 출입구를 별도로 설치해 임대할 수 있는 '부분임대형'의 경우 내부구조를 변경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종언 SH공사 마케팅실장은 "미분양 아파트를 해소하기 위해 이번 방안을 검토하게 됐다"며 "다만 할인분양을 통해 미분양이 모두 소진될 경우 이번 방안은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와 SH공사는 지난달 19일부터 615가구에 달하는 은평뉴타운 미분양아파트를 매각하기 위해 판촉을 진행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이날 현재까지 331가구가 계약을 마쳤으며 팔리지 않은 284가구 중 166㎡는 254가구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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