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서울시내 한 음식점 앞에 메뉴 안내문이 놓여 있다./사진=뉴스1
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물가 상승률은 3.0%이다. 전체 소비자 물가상승률 평균(2.9%)를 웃돈다. 외식물가 상승률이 전체 소비자 물가 상승률 평균을 넘어선 것은 2021년 6월 이후 35개월째다.
최근에도 외식 업체들은 가격인상은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내 대표적 냉면 전문점 중 하나인 을지면옥은 평양냉면 가격을 1만30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2000원 올렸다. 을밀대도 평양냉면 가격을 1만5000원에서 1만6000원으로 올렸다. 콩국수도 1만6000원에 판매하는 곳이 등장했다.
외식 물가가 지속해서 오르자 집에서 직접 밥을 해 먹는 '집밥족'이 늘고 있다. 모든 물가가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그나마 외식보다는 부담이 덜한 반조리식품을 구입하거나 직접 재료를 구입하는 등 조금이라도 더 경제적인 소비를 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마트의 경우 4월 간편식 매출이 지난해 대비 약 10%가량 늘었다. 냉동밀키트와 냉장밀키트 상품군 매출도 전년대비 각 20%, 5% 가량 신장했다. 밀키트 상품군에서도 가성비 상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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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역시 김밥, 샐러드, 샌드위치 등 간편식사류의 매출이 전년대비 11% 늘었다. 소고기 매출은 17%, 채소나 라면, 즉석밥 매출도 각각 전년대비 3%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재작년 코로나19가 완화되면서 외식수요가 크게 늘었으나 지난해부터 물가 인상이 지속되면서 '집밥'트렌드가 이어지고 있는 양상"이라면서도 "총선 이후 다수 업체들이 가격을 인상한 때문인지 최근 가정간편식이나 신선식품 등의 매출이 늘어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비싼 외식 물가 때문에 직장인들이 자주 찾던 구내식당은 식재료 가격이 상승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 고객사와 1~2년 전 미리 계약한 급식 단가 대비 재료별 상승률이 높아 원가 절감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급식업계는 비용 부담이 높아지자 원산지 다변화, 메뉴 감축·변경 등 수익성 악화를 방어하려는 방법을 마련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원가 상승률에 따라 계약 기간 도중에 급식 단가를 바꿀 수도 없는 노릇"이라며 "주어진 예산 내에서 식단을 짜고 재료를 구성하기 위해 영양사의 역량이 더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일례로 A급식사는 최근 가장 높은 가격 상승률을 기록한 양배추의 원산지를 국산에서 중국산으로 바꿨다. 하지만 양배추 가격 급등에 급식사는 물론 외식업체의 수요까지 중국산으로 몰리면서 중국산 가격도 함께 오르고 있다.
김 가격이 급등하자 김 가루 공급 중단을 통보받은 업체도 생겨났다. 이에 업계는 면 요리에 넣던 김 가루 양을 기존 대비 절반 가까이 줄이거나 김자반이나 김무침 등의 메뉴를 빼고 있다. 급식업계 관계자는 "닭갈비엔 양배추, 우동에는 김 등 필수로 들어가는 재료를 아예 뺄 순 없으니 조금이라도 보이는 수준으로 양을 줄이고 있다"며 "일부 품목에만 하던 스마트팜 재배를 다품종으로 늘려가는 방식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