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 외환시장에 '경고'…"환율대책 서두르겠다"

머니투데이 배소진 기자 2012.11.12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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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종세트 외 추가 대책도 검토.."새 대통령 예산 별도 책정, 방안 있는지 검토"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속도가 더 가팔라질 경우 곧바로 대책을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외환시장에 대한 '직접적인 경고'다. 특히 '거시건전성 3종 세트' 외에 또 다른 방안을 강구할 수 있다는 뜻도 내비쳤다.

박재완, 외환시장에 '경고'…"환율대책 서두르겠다"


박재완 장관은 12일 대구시 한국패션산업연구원에서 패션업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진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혹시라도 환율하락 속도가 더 가팔라지는 상황이 오면 실행할 수 있는 준비까지 갖춰 놓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5일 기자간담회에서 '개봉박두인 외환시장 대책은 없다'던 입장에서 적극적인 대책 마련으로 달라진 것.

그동안 환율시장에 대한 직접적 언급을 피해 왔던 박 장관은 최근 잇따라 '원화 강세 속도가 빠르다'며 직접적인 발언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 11일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환율 수준보다는 원화가치 상승 속도가 너무 가팔라서 정부가 걱정하고 있고 필요한 조치가 있는 지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 장관은 '3종 세트'를 강화하겠다는 뜻이냐는 질문에 "크게 보면 그렇지만 지금 단계에서는 여러 가지를 다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추가적인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박 장관은 이어 정치권에서 나오는 차기 정부를 위한 예산을 따로 편성해야 한다는 요구와 관련, "현행법상 용도를 특정하지 않고 상당규모의 예산을 비축해둔다는 것은 현실적으로나 법체계상으로 어렵다"고 전제하고 "혹시 방안이 있는지는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최근 불거지고 있는 금융위원회와 기획재정부 국제금융부의 기능을 합치는 등의 다양한 조직개편안에 대해 "왈가왈부할 사항은 아니다"면서도 "국제금융은 재정부가 맡은 거시정책과 조세, 국고업무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기 때문에 분리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박 장관은 "세계 어디에서도 그렇게 하지는 않는다"면서 "국내금융과 국제금융을 합쳐야 한다고는 하지만 국제금융은 재정부에 있어야 한다는 점을 이미 (현 정부) 인수위 당시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인천공항 매각 문제에 대해서도 강한 어조로 "일관되게 추진해 왔던 것이며, 대외 신인도를 위해서나 3단계 확장산업 재원마련을 위해서 더 나아가 인천공항 자체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도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세입예산 반영과 무관하게 법을 고쳐서라도 반드시 매각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장관은 향후 경기와 관련 "4분기가 조금씩 나아지지 않겠냐는 기대를 갖고 있지만 미국 재정절벽 불확실성과 유로존 위기 등 숙제가 남아있다"며 "4분기와 내년 1분기는 재정절벽 이슈가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 지에 따라 판가름이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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