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마지노선 1086.2원, 수출 기업 '빨간불'

머니투데이 이창명 기자 2012.11.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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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조사, 7일 종가 1085.4원… 마지노선 붕괴

국내기업들이 수출 마진을 확보할 수 있는 환율은 1086.2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미 7일 종가가 1085.4원을 기록하며 마지노선이 붕괴돼 수출 기업들의 피해가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는 8일 '최근 환율 급등에 따른 업종별 피해 현황' 조사 결과 국내기업들이 수출 마진을 확보할 수 있는 환율 마지노선은 1086.2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가전 1106.5원 △석유화학 1104.3원 △반도체·디스플레이 1099.0원 △음식료 1090.4원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미 수출을 할수록 손해를 보는 상황에 들어선 셈이다. 이밖에도 자동차(1084.9원)와 철강·금속(1084.2원), 조선·플랜트·기자재(1083.3원)도 위험한 수준이다.
환율 마지노선 1086.2원, 수출 기업 '빨간불'


대한상의 관계자는 "가전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 원달러 환율 하락에 영향을 받는 품목의 수출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달한다"며 "내수가 침체된 상황에서 이들 기업의 수출 채산성 악화는 한국 경제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규모별 환율 마지노선을 보면 대기업이 1076.1원인 반면 중소기업은 1090.4원으로 중소기업이 더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환율 하락에 따른 대책 유무에 대해 대기업의 75.0%는 원가 절감 등의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답했지만 중소기업은 절반을 웃도는 52.7%가 '별다른 대책이 없다'고 응답했다.

원달러 환율의 급격한 하락으로 이미 57.6%의 기업들은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답했다.

정부에 바라는 대책으로는 안정적 환율 운용(47.4%)에 대한 요구가 가장 많았다. 이어 △수출금융 지원강화(22.4%) △기업 환위험 관리지원(19.3%) △외환보유고 확충(4.9%) △결제통화 다양화 추진(3.8%) 등이 차례로 꼽혔다.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1본부장은 "환율 변화에 단기 대응이 어려운 만큼 기업은 상시적인 원가절감 노력과 기술개발로 경쟁력 향상에 힘써야 한다"며 "정부도 급격한 중소수출기업에 대한 지원대책과 제도적 장치들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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