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총재 "환율은 시장이 결정..개입 안해"

머니투데이 진달래 기자 2012.11.12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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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 크면 미세조정 노력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환율은 펀더멘털이 결정하는 것이라며 환율 수준을 인위적으로 조정하지 않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다시 밝혔다.

김 총재는 12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3차 금융안정위원회(FSB) 아시아 지역자문그룹 회의' 이후 기자회견을 갖고 "환율은 시장의 펀더멘털이 결정한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 "외환시장에 개입하지 않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며 "한은이 이런 차원에서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김 총재는 "환율과 펀더멘털이 극심하게 차이가 난다면 진작시키려는 노력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상황에 따라 미세조정(스무딩오퍼레이션)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밝혔다.

금융감독원과 함께 실시하는 외환공동검사에 대해서는 외환 시장을 통제하려는 의도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김 총재는 "필요하다면 거시건전성 강화를 위해 규제할 수 있겠지만 거시건전성 정책에서 자본거래를 통제하는데 내외국인의 차별을 두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이것(공동검사)을 외환 시장 개입 혹은 통제 수단으로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FSB회의에서는 FSB 회원국과 비회원국이 함께 모여 유로지역 위기와 각국의 금융규제를 주요 쟁점으로 논의했다. 특히 미국 양적 완화로 인해 아시아 지역 화폐가치가 상승하는 문제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김 총재와 함께 기자회견에 참여한 제티 악타르 아지즈(Zeti Akhtar Aziz) 말레이시아 중앙은행 총재(FSB 아시아 지역자문그룹 회의 공동의장)는 "지난 아시아 금융위기 당시 변동성이 큰 자본이 유입됐다가 일시에 빠지는 현상을 경험했다"며 "이에 대비해 그 동안 금융시스템을 잘 정비해 왔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이와 관련 "선진국과 개도국이 이러한 위기를 함께 극복할 수 있도록 타협점을 찾기 위해 협력하자는 의견도 나눴다"고 덧붙였다.


김 총재는 "FSB 회원국만이 논의해서 내린 규칙들을 비회원국가들에게 적용시키면 세계경제 안정 도모가 어렵다"며 "비회원국과 회원국이 함께 논의해 규제 차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특히 "아시아태평양지역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며 "이 지역의 FSB 비회원국가들과 회원국가 모두 역할이 증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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