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교보생명 지분매각에도 포스코 등급 하향 검토

머니투데이 최명용 기자 2012.08.09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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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는 포스코 (403,000원 ▼3,500 -0.86%)의 자회사인 대우인터내셔널 (46,800원 ▼400 -0.85%)의 교보생명 지분 매각에도 불구하고 포스코에 대한 신용등급은 여전히 하향 검토 대상이라고 9일 밝혔다.

포스코는 대우인터내셔널 지분 66.6%를 보유하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최근 교보생명 지분 24%를 1.2조원에 매각키로 했다.



크리스 박 무디스 시니어 크레딧 오피서는 "이번 자산매각 결정은 고무적이지만 약 9600억원의 순매각대금을 차입금 상환에 충당해도 포스코의 EBITDA 대비 차입금 비율은 0.13배 감소하는 데 그칠 것"이라며 "이는 포스코의 재무지표를 A3 등급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개선하는 데 충분하지 못하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SK텔레콤 및 하나은행 지분매각(5830억원), 대우인터내셔널의 전환사채 주식 전환 (3300억원) 및 중국 시멘트 생산업체 매각 (1600억원) 등 차입 이외의 방식으로 현재까지 약 2조원을 조달했다.



크리스 박 시니어 크레딧 오피서는 "추가적인 비차입 자금조달 및 투자 축소가 없다면 전년도에 3.6배였던 포스코의 상각적영업이익(EBITDA) 대비 조정차입금 비율이 2012년 약 4배로 증가할 것"이라며 "무디스가 A3 등급에 요구하는 3배 수준보다 상당히 취약한 규모다"고 지적했다.

이어 "포스코는 비핵심 자산 및 자회사 지분 매각, 비상장 자회사의 IPO와 직접금융 을 통해 5조~ 6조원을 추가로 조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경영진이 이러한 조치를 실행할 의지가 있는지와 매각을 위한 적절한 시장여건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 것인지는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향후 1~2개월 간 포스코의 차입금 축소를 위한 조치의 진행 상황 및 마이너스 잉여 현금 흐름을 방지하기 위한 노력에 초점을 맞춰 신용등급을 재평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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