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편의점 '알바'… 시급 받고 '깜짝'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12.06.18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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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중기벤처 일자리 현장체험, 대선 예비후보 등록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18일 새벽 인력시장을 방문하고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체험하는 등 일자리 정책 현장탐방에 나섰다.

문 고문은 지난 17일 출마선언에 성장과 일자리 혁명을 주요 화두로 제시, '문재인표' 고용정책을 핵심공약으로 가다듬고 있다.

▲"바코드가 어딨더라?"=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대선예비후보)이 18일 서울 구로3동의 한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 체험을 하고 있다.▲"바코드가 어딨더라?"=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대선예비후보)이 18일 서울 구로3동의 한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 체험을 하고 있다.


문 고문은 이날 오전 5시 서울 지하철 7호선 남구로역에서 일용직 노동자들과 만난 데 이어 6시30분 구로3동의 한 편의점을 찾았다.



그는 다른 '알바생'처럼 GS25 로고가 찍힌 조끼를 입고 매대에 서서 손님을 맞았다. 처음엔 상품에 찍힌 바코드 위치를 몰라 당황하기도 했지만 이내 사용법을 익혀 계산을 하고 잔돈을 거슬러줬다. 일부 손님의 기념촬영 부탁에도 흔쾌히 응했다.

일을 마친 뒤엔 법정 최저임금에 해당하는 시급 4580원이 담긴 봉투를 받았다. 이 매장 김성만 점장은 "서있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 일텐데 문 고문은 연세에 비해 비교적 빨리 숙달되신 것 같다"고 말했다.



문 고문은 "단순한 일처럼 보여도 시종일관 친절해야 하고 계산도 제대로 해야 하니 긴장이 되더라"며 "의자도 없이 늘 서있어야 하는데 (업체나 점주가) 조금만 신경을 써주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전체 평균임금과 연계해 그 50% 수준인 최저임금을 실질적인 생계임금이 되도록 상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고문은 인근 감자탕집에서 대학생들과 아침식사를 하며 비정규직 아르바이트에 대한 의견도 수렴했다. 그는 "제가 현직 변호사인데도 제 아들이 대학가 커피숍에서 아르바이트비 두 달 치를 떼인 적이 있다"며 "(비정규직 근로조건에) 뭔가 잘못된 것이 있다면 바로잡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고문은 이어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로 이동, 정규직 채용 모범을 보이고 있는 이 지역 중소기업 대표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중기 관계자들은 일자리 부족보다 우수인력의 중소기업 기피현상이 큰 애로라고 토로했다. 이어 청년층의 대기업 선호 현상 완화, 벤처관련 정부정책 일관성 등을 요구했다.

문 고문은 "중소기업의 인력난은 교육현장과 미스매치가 있는 것"이라며 개선책 마련을 약속했다. 또 "중소기업 고유 업종이나 영역이 침탈되지 않도록 보호하는 공정거래질서가 필요할 것"이라며 "현장중심 정책을 마련하는 마음가짐을 갖겠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체험에는 각각 구로와 금천구가 지역구인 박영선·이목희 의원이 동행했다. 한편 문 고문은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에 대통령선거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왼쪽)과 박영선 의원이 18일 구로의 한 감자탕집에서 학생들과 대화하고 있다.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왼쪽)과 박영선 의원이 18일 구로의 한 감자탕집에서 학생들과 대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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