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中 시장 눈독...중국어 시리에 바이두까지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12.06.12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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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 표준 중국어·광둥어 지원…중국 기능 별도 소개…성장하는 중국 겨냥

애플이 중국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음성인식 기능 '시리'는 표준 중국어는 물론 광둥어까지 지원하고 중국을 위해 별도로 강화된 기능을 소개했다.

애플은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세계개발자컨퍼런스(WWDC)2012'를 열고 새로운 모바일 OS(운영체제) 'iOS6'를 공개했다.



iOS6에는 다양한 중국 특화 기능이 포함됐다. 애플은 iOS6를 설명하면서 '중국을 위한 새로운 기능'이라는 별도 코너를 만들었다.

우선 시리는 올해 가을부터 만다린(표준 중국어)과 광둥어를 지원한다. 광둥어는 홍콩 사용자를 위한 배려이기도 하지만 다양한 중국어를 지원하기 위한 조치다.



중국어 입력 방식도 개선됐다. 사전 기능이 추가됐고 핀인(중국어의 로마자 표기법) 입력방식을 적용해 키보드를 바꾸지 않고도 중국어를 입력할 수 있다. 손글씨 입력을 지원하는 글자수는 지금의 2배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게다가 중국의 검색엔진 '바이두'를 기본 탑재했고 중국 최대 동영상 사이트 '유쿠'와 '투도우'에도 바로 동영상을 올릴 수 있다. 또 중국판 트위터인 '시나 웨이보'에도 사진이나 글을 바로 올릴 수 있다.

애플이 중국 아이폰 사용자에 신경을 쓰는 것은 중국에서의 매출이 급성장하고 있어서다. 올해 1~3월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5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국 시장 매출액은 79억달러로 지난해 10~12월까지 합친 2012 회계연도 상반기에만 124억달러로 2011회계연도 전체 매출액 133억달러에 육박한다.

팀 쿡 애플 CEO(최고경영자) 역시 "중국이 미국 다음으로 매출면에 2번째로 큰 시장"이라며 "중국의 거대 인구가 고소득층과 중산층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올해 중국은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으로 올라설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빠르면 올해 애플의 중국매출이 미국 매출을 넘어설 수 있다"며 "쿡 CEO가 중국을 방문한 것도 중국 성장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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