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휴가는 포기 못해…여행주 들썩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12.06.01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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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수요가 늘고 있다. 불황기 '낯선' 풍경이다. 올 들어 여행주 주가는 꾸준한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모두투어 (16,560원 ▲60 +0.36%) 주가는 올 들어 37.8% 올랐다. 지난달 30일 주당 0.5주씩 실시된 무상증자를 감안한 주가는 지난해 말 1만6000원에서 최근 2만2000원대까지 상승했다.

하나투어 (60,500원 ▲500 +0.83%)도 3만4000원대였던 주가가 4만6000원대까지 오르며 상승률 37.1%를 기록 중이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0.5% 올랐고 코스닥지수는 5.3% 하락했다.



무엇보다 해외 여행객이 크게 늘면서 실적과 주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들어 4개월 출국자 수는 604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이상 늘었다.

주5일 수업이 전면 실시되면서 가족 단위 여행객이 눈에 띄게 늘었고 비용 부담을 고려한 비수기 여행 선호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출국자 수는 지난해보다 6.2% 증가한 1347만명으로 2007년 1330만명 기록을 넘어설 전망"이라고 밝혔다.

2분기 실적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HMC투자증권에 따르면 하나투어의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1503.1% 늘어난 51억원, 모두투어의 영업이익은 98.9% 증가한 33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올 여름 해외 여행객 예약률이 지난해보다 이미 30%가량 늘면서 여행업계에서는 '여름 특수'에 대한 기대감도 적잖은 모습이다.


저가항공사 운항횟수가 지난해 주 80회에서 올해 주 217회로 늘어난 것도 여행 수요 증가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항공기 좌석 증가는 단가 인하로 이어져 여행사 입장으로도 보다 싸게 좌석을 확보할 수 있어 수익성을 확보하면서도 저렴한 패키지 상품 구성이 가능하다.

국내 호텔사업 부문의 성장성도 높다. 중국인 관광객은 물론, 지난해 대지진 이후 일본인 관광객도 크게 늘면서 수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1~4월 일본인 방문객은 120만명으로 환율효과가 컸던 2009년보다 높은 수준이다.

한승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모두 국내 호텔 개발사업에 참여하고 있어 국내외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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