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먹고 크는 맥주가게

머니위크 강동완 기자 2012.06.03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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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창업트렌드/ 여름철 맥주특수가 다가온다

맥주 성수기인 여름이 성큼 다가오고 있다. 예년보다 일찍 더워진 날씨에 업계는 올 여름 맥주판매량이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름철엔 다른 계절보다 맥주판매량이 2배 이상 증가하는데, 올해는 더 큰 인기를 끌 전망이라는 것.

해를 거듭할수록 기후변화로 인해 여름이 길어지면서 맥주 특수기간도 덩달아 늘었다. 주점 관련 프랜차이즈업계도 여름 성수기를 준비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관련 마케팅과 행사를 펼치는 등 고객몰이가 한창이다.



올해 맥주시장은 전년과 비교했을 때 다소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에 없던 세계맥주 셀프 매장이 등장하면서 수입맥주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어서다. 맥주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안주 메뉴가 다양해지고, 세련된 인테리어로 무장한 주점 브랜드도 늘었다. 이를 입증하듯 국내 프랜차이즈 형태 치킨호프 맥주전문점부터 퓨전주점 브랜드가 100여개를 육박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20,100원 ▼100 -0.50%)와 오비맥주 역시 이들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본격적인 성수기에 들어가기 전, 맥주전문점 예비창업자 역시 증가하고 있다. 성수기를 공략하면 초기 정착이 비교적 수월하기 때문이다. 창업전문가들은 "맥주가 여름철 수혜주인 것은 분명하지만 무분별한 시장 진입으로 인해 경쟁이 치열해진 상태"라며 "확실한 경쟁력을 갖추고 고객을 맞아야 그들의 소비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빠담빠담
 
◆독특한 콘셉트, 재미와 맥주를 동시에

이탈리안 파스타치킨 카페 '빠담빠담'은 맥주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메뉴와 이벤트로 고객을 유혹하고 있다. 대표 메뉴 중 고객의 입맛을 사로잡는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일품인 까르보나라치킨과 비타민C가 풍부해 피부미용에 좋은 토마토치킨은 여성고객에게 인기다.

치킨과 함께 즐길수 있는 사이드 메뉴도 반응이 좋다. 터키식 감자요리 '쿰피르'는 기호에 맞게 토핑의 종류를 다양하게 해 입맛대로 선택하는 재미까지 더했다.


빠담빠담 전매장에서는 대표메뉴인 파스타치킨을 주문한 고객에게 기린이치방생맥주 레귤러 1잔을 무료로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중이다.

인토외식산업에서 운영하고 있는 '맥주바켓'은 세계맥주전문점으로, 고객이 스스로 맥주를 골라 마시면 되고 안주 주문도 자유롭다. 고객이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을 주되 서비스 범위는 줄인 것이다. 합리적인 가격이 나올 수 있는 이유다.

셀프서비스로 운영되기 때문에 운영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인건비에 대한 부담이 적다. 이 때문에 세계맥주 셀프매장은 올 여름을 기점으로 창업시장에 뿌리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 맥주바켓은 전에 없던 서비스 형태로 소비자들의 잠재된 니즈를 제대로 파고들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퓨전주점, '인테리어+특색있는 안주'

퓨전주점은 여름철에 소주대비 맥주 매출이 크게 늘어난다. 술을 메인으로 하는 업종이지만 소비자의 선택에 영향을 주는 요소는 인테리어, 안주류 등 다양하다. 주류뿐만 아니라 눈에 띄는 인테리어와 특색 있는 안주를 구성해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퓨전주점은 트렌드에 민감하고 유행주기가 짧아 소비추세를 잘 읽어야 한다. 이에 최근 빈티지한 인테리어 콘셉트로 쉽게 질리지 않고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각광받고 있다.

리치푸드에서 운영하는 '치르치르'는 최근 여성고객을 잡기 위한 전문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기존의 치킨을 주재료로 한 메뉴들과 달리 이색 재료와 특별한 요리법을 접목시킨 것이 특징이다. 닭이 느끼해질 쯤엔 물뱅이, 철판 누룽지 닭갈비, 수풀 속 고추모래집 등 총 6종의 메뉴 가운데 고르면 된다.

◆거부할 수 없는 치맥의 유혹

맥주의 단짝 안주 메뉴는 뭐니뭐니 해도 치킨이다. '치맥(치킨+맥주)'은 환상의 음식궁합을 자랑한다. 여름밤 가족이나 친구들과 둘러앉아 즐기기거나 직장인들의 '퇴근 후 한잔' 문화에도 빠질 수 없는 조합이다.

치킨전문점 역시 최대성수기인 여름을 앞두고 다양한 프로모션을 실시하고 있다. '치킨매니아'는 가맹점별 무료시식회를 진행하거나 맞춤 프로모션을 통해 각 매장의 상권 특성에 맞는 방법으로 매출증진을 꾀하고 있다.

대표적인 카페형 치킨전문점답게 새로운 콘셉트의 인테리어도 내놨다. 어른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신메뉴를 출시함에 따라 저녁외식 메뉴로도 손색이 없다.


펀비어킹 비어타워

'펀비어킹'은 '반반치킨'을 대표메뉴로 설정하고 치킨전문점 못지 않은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오븐 치킨과 후라이드 치킨을 모두 즐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골라먹는 재미를 더한 반반치킨은 고객들의 메뉴 선택에 대한 고민을 덜어줬다는 점에서 호응도가 높다. 시원한 느낌의 해적을 모티브로 한 인테리어는 고객들의 발길을 붙잡는 요소다.

◆반주로 즐기는 맥주 주문 늘어

날이 더우면 식사와 함께 반주로 맥주를 주문하는 고객이 늘어난다. 이에 착안해 최근 식사메뉴를 주로 취급하는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이 반주에 적합한 메뉴들을 내놓고 있다.

'생생돈까스'의 경우 가맹점에서 돈까스와 맥주를 세트메뉴로 판매하는 것을 권장한다. 식사와 술을 한번에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식사 중 반주를 곁들이면서 '간단하게 한잔'을 원하는 고객들을 잡았다. 생생돈까스 가산디지털단지역점의 경우 세트메뉴 주문율이 전체의 30%를 차지한다.

'셰프의 국수전'은 최근 저녁식사 또는 막걸리나 맥주 등 술안주에 어울릴 수 있는 '떡쌈고추잡채', '해물파전', '제육김치전', '닭가슴살 냉채샐러드', '쭈꾸미콩나물볶음'을 신메뉴로 출시했다. 국수와 돈부리 등으로는 맥주를 찾는 고객들의 니즈를 다양하게 충족시켜주지 못할 것 같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5월 중순이 넘어가면서 신메뉴와 맥주를 주문하는 고객이 크게 증가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3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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