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가 화장품, 주가도 예~뻐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12.05.14 05:44
글자크기
중저가 화장품, 주가도 예~뻐


화장품 업체들이 팔색조 매력으로 '투심'을 홀리고 있다. 성장성과 안정성을 발판 삼아 주가가 강세를 보이면서 증시에서도 재평가 작업이 한창이다.

화장품주 재평가를 이끄는 주역은 에이블씨엔씨 (7,950원 ▼290 -3.52%), LG생활건강 (448,000원 ▼7,000 -1.54%) 등 중저가 브랜드업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중저가 브랜드 '미샤'를 보유한 에이블씨엔씨 주가는 올 들어 126.6% 급등했다. 지난 11일 종가는 6만500원으로 지난해 내내 2만원대를 맴돌다 올 1월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더페이스샵'을 내세운 LG생활건강 주가도 올 들어 20.0% 올랐다. 지난 11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9조1366억원으로 LG디스플레이(7조9435억원)을 제치고 LG화학(18조4234억원)·LG전자(11조7172억원)에 이어 그룹 내 3위로 올라섰다.

국내 브랜드숍 업체가 뜨면서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업체들도 동반 수혜를 누리고 있다. 대표적인 OEM 업체인 코스맥스 (9,990원 ▼10 -0.10%) 주가는 올 들어 28.9% 상승했다. 지난 11일에는 상장 이후 처음으로 2만원을 넘으면서 장중 2만1900원으로 52주 신고가도 기록했다. 또 다른 화장품 OEM 업체 한국콜마 (9,800원 ▼300 -2.97%)도 올해 28.8%의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화장품주의 강세는 브랜드숍 실적 호전을 바탕으로 한 실적 모멘텀 덕분이라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은 한동안 경쟁심화로 주춤했던 내수 매출이 올 들어 다시 10% 이상 성장세로 돌아섰다. 에이블씨엔씨도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819억원, 105억원으로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7%, 432.8% 늘었다.

손효주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소비가 둔화되면서 중저가 고품질 전략을 내세운 국내 브랜드숍 화장품업체로 고객이 몰리고 있다"며 "백화점이나 방문판매 등 고가 유통채널 판매가 부진한 가운데 당분간 중저가 업체의 실적 모멘텀이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류' 바람을 탄 해외시장 보폭 확대도 힘을 보태고 있다. 특히 중국 관광객이 크게 늘면서 제2의 성장동력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관련업계는 화장품주가 이젠 경기방어적인 내수주가 아니라 성장주로 올라섰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더페이스샵의 경우 영업마진이 높은 해외매출이 1분기에만 두배 늘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유럽 위기가 재부각하면서 코스피지수가 1900대 흐름을 이어가는 등 투자심리가 불안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방어주의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는 점에서도 화장품주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정근해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증시가 박스권 흐름을 보이면서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이 화장품주 등 내수주 비중을 높이고 있다"며 "수급 측면에서 국내 증시 영향력이 큰 '큰 손'들의 매매 움직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