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호의 체인지업]10구단 창단 건 ‘D-1’ 현재 정서와 분위기는...

머니투데이 장윤호 스타뉴스대표 2012.05.07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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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를 받아들이고 침묵하고 있던 이종범과 독립 구단 고양 원더스의 김성근 감독까지 6일 잠실구장서 일구회와 선수협의 공동 주최로 열린 ‘NC 다이노스 2013년 1군 진입, 프로야구 10구단 창단 추진’ 서명 대회에 참가했다.

많은 언론들이 8일 이사회를 앞두고 다투어 전망 기사를 내놓고 있고, 한편으로는 10구단 창단 추진의 당위성을 역설하며 이사회의 결단을 압박하고 있다.



MBC가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8일 밤 10구단 창단 추진 건을 집중 조명한다. 영자 종합 신문인 ‘코리아 타임즈’도 이 문제를 기사화하기 위해 취재를 했다. 그 만큼 10구단 문제는 야구팬들을 넘어 국민적인 관심사로 떠올랐다.

중-고교 야구 선수들이 NC 1군 진입과 10구단 창단을 지지하는 서명을 하고 있다. ⓒOSEN중-고교 야구 선수들이 NC 1군 진입과 10구단 창단을 지지하는 서명을 하고 있다. ⓒOSEN


과연 8일 오전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열리는 이사회에서 어떤 결론이 날까. 가장 좋은 모양새는 그 동안의 전통처럼 일부 반대가 있더라도 전체적으로 찬성하는 분위기로 의결하는 것이다. 안건을 투표를 통해 표 대결로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D-1’ 현재 야구계 바닥의 정서와 분위기는 ‘NC 다이노스의 2013년 1군 진입은 승인’이 유력하다는 것이다. NC 다이노스가 이사회가 확인하고자 하는 사안에 대한 준비를 마쳤다.

반면 ‘10구단 창단 추진안 통과는 힘들지 않겠는가’로 모아지고 있다. 희망 사항은 희망일 뿐이고 실제 상황에서는 냉정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다. 야구인, 프로야구 관계자, 현직 언론 데스크 등의 의견을 들어보고 현 상황을 분석해 본다. 적어도 10구단 문제는 지난 4월과 비교해 달라진 것이 없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제10 구단 창단은 어떤 장벽에 봉착했는가


NC 다이노스의 9구단 창단이 승인되면서 제10구단 체제로 가는 것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메이저리그나 일본프로야구 모두 홀수 팀들로 돼 있지 않다. 프로야구에서 며칠 씩 쉬는 구단이 있다는 것 자체가 모든 면에서 저해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실제로 홀수 구단을 경험한 한국프로야구에서도 그 어려움과 폐해를 잘 알고 있다.

그런데 4월10일 이사회에서는 NC 다이노스의 2013년 1군 진입 여부 논란 때문에 제10구단 창단 추진 안에 대해서는 제대로 검토를 못하고 역시 실행위원회에서 먼저 논의하는 것으로 넘겼다.

어떻게 보면 사실상 더 어려워진 모양새였다. NC 다이노스의 1군 진입은 현실적 검토를 통해 결론을 내리면 되지만 10구단 부분에 대해서 경영진에서 어떤 판단을 내리기조차 어렵기 때문이다. 단장, 대표이사들 나름대로 소신이 있어도 그룹 및 구단 차원의 방침, 고위층의 생각을 고려할 수 밖에 없다. 자칫 10구단 추진 안건이 표류하게 될 가능성이 생겼다.

3년 연속 9구단 체제 프로야구 심각한 위기 온다

NC 다이노스가 2013년 1군에 진입하는 것으로 좋게 결론이 나더라도 10구단 창단 작업의 시작이 늦어지면 프로야구에 심각한 위기가 올 수 있다. 그 전조가 이미 현실로 나타나 있는지도 모른다.

과연 10구단 창단 추진안이 8일 이사회에서 극적으로 통과된다 하더라도 창단 후보 기업 선정과 크게 전북 전주시 연합과 수원이 후보가 돼 있는 연고지역 결정까지 얼마나 빠른 시일 내에 해치울 수 있을까. 최단기간에 마무리 짓는다 해도 창단과 선수단 구성, 구장 리모델링 등을 해야 하는데 제10구단이 2015년 1군 무대에 진입해 프로야구가 2015시즌부터 10구단 체제로 전환할 수 있을까.

제9구단 NC 다이노스가 좋은 예이다. NC 다이노스는 2010년 12월에 창단 의사를 밝혔고 2011년 1월 창단신청을 하고 3월 창단 승인까지 모두 마무리했다. 그렇게 속도전을 펼친 결과 금년 2012년 2군 퓨처스리그 참가 중이며, 내년인 2013년 조기 1군 진입이 가능하도록 준비가 됐다.

그런데 10구단의 경우 창단 추진이 8일 이사회에서 당장 의결돼도 현실적으로는 10구단이 2014년 프로 1군 무대에 들어오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제 10구단은 2015년 1군 진입이 기정사실화 된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만약 10구단 창단 추진이 조금이라도 더 늦어지면 10구단의 1군 진입은 2016 시즌이 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2014년까지가 아니라 2015시즌에도 프로야구가 NC 다이노스까지 제9구단 체제로 유지되는 파행을 겪을 수 밖에 없다.

9개 구단으로 운영되는 경우 전체 경기수는 576게임으로 44경기 증가하지만 팀 당 경기 수는 133경기에서 128게임으로 5경기 줄어들게 된다. 5경기 줄어드는 것으로 구단 당 평균 5억 정도 입장 수입이 감소한다.

시즌이 길어지고 경기 없이 쉬는 구단이 생긴다. 휴식 구단은 3일 이상 경기도 못하고 중계도 안 된다. 각 구단이 휴식일인 월요일을 제외하고도 시즌 중 최소 12일을 쉬어야 하고, 그 휴식일이 여름이냐 봄 가을이냐에 따라 선수들의 체력과 팀 성적에 영향을 미치고, 한편으로는 우천으로 경기가 연기될 경우 스케줄 짜는 것 자체가 큰 문제가 된다.

결국 프로야구의 인기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 그러한 구단 수 불균형에서 오는 파행이 2015년까지 3년 연속 이어지면 문제가 정말 심각해질 수 있다. 프로야구의 미래가 걸린 결정을 대승적인 차원에서 현명하게 내려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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