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벤츠 아우디도 가솔린보다 디젤 인기

머니투데이 최인웅 기자 2012.03.12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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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벤츠 등의 최고급 모델도 디젤판매가 대세...가솔린대비 연비 50%↑

↑BMW '730d'↑BMW '730d'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기름값은 억대 자동차를 몰고 다니는 `부자`들도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을 정도가 됐다. 올 들어 억대 럭셔리 수입차 가운데서도 가솔린보다는 디젤차가 많이 팔리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BMW, 벤츠, 아우디 등 차 값이 1억 원이 넘는 프리미엄 모델들의 디젤판매량이 가솔린을 크게 앞서고 있다.



보통 억대 이상의 수입차는 배기량과 차체가 커 가솔린 엔진의 경우 연비가 10km/ℓ를 넘기가 힘들지만, 디젤엔진은 대부분 10km/ℓ 이상의 고연비로 가솔린대비 많게는 50%이상 연비효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BMW코리아가 판매중인 '7시리즈' 중 올해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디젤엔진을 탑재한 '730d(1억2380만원)'로 지난달까지 총 106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가솔린 모델 '740(1억4840만원)'은 97대, '750(1억7910만원, 4륜 제외)'은 30대 판매된 것과 비교된다.



730d의 연비는 리터당 13.5km로 740(8.5km/ℓ)보다 배기량은 3000cc급으로 동일하지만 연비는 60% 가까이 높다. 또한 750(7.5km/ℓ)보다는 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벤츠코리아의 최고급 모델인 'S클래스'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1억2650만원의 디젤모델인 'S350 블루텍'의 지난 1~2월 판매량은 58대로 가솔린 모델인 'S500'(57대, 4륜제외, 1억9450만원)을 앞섰다.

다만 같은 기간 S350 가솔린 모델(72대)보다는 다소 적었지만, 지난달만 두고 보면 디젤이 가솔린보다 8대 더 많이 팔렸다. S350 블루텍의 연비는 12.6km/ℓ로 가솔린 S350(8.3km/ℓ)대비 50%이상 높다.


아우디코리아의 'A8' 역시 마찬가지다. 동일 배기량인 3000cc급으로만 비교해 봐도 디젤모델을 탑재한 3.0TDi(1억2380만~1억3980만원, LWB포함)가 올 2개월간 118대로 가솔린 3.0TFSi LWB(64대, 1억4290만원)보다 두 배 가까이 많이 팔렸다. A8 3.0TDi의 연비도 12.8km/ℓ로 가솔린(8.3km/ℓ)대비 50%이상 높다.

재규어랜드로버 코리아의 'XJ 3.0디젤'(1억2990만~1억4490만원)도 지난달까지 29대로 가솔린 'XJ 5.0'(1억6090만~2억2290만원, 24대)보다 인기를 끌고 있으며, '레인지로버 4.4디젤'(1억5490만원)도 44대로 가솔린 5.0모델(1억4790만~1억7690만원)보다 30여대 더 팔려나갔다.

이외에 폭스바겐의 최고급세단 '페이톤'도 지난 2개월간 9040만원의 3.0디젤(27대)이 1억3340만원의 4.2 가솔린보다 20대 더 많이 팔리고 있다.

한 수입차업계 임원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고급 수입차의 경우엔 일반적으로 휘발유 차를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했지만, 최근 높은 연비와 함께 가솔린 못지않은 승차감을 갖춘 디젤차가 잇달아 선보이며 상황이 역전되고 있다"며 "가솔린대비 합리적인 가격도 소비자들에게 매력을 끌고 있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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