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답]삼성전자, "KT에 가처분신청 외 다각적대응"

머니투데이 김태은 기자 2012.02.13 12:29
글자크기

지난해 유료 앱 수익 900만원에 불가..망부담금은 산업 전체 차원에서 논의할 문제

삼성전자 (78,900원 ▲1,500 +1.94%)가 스마트TV 인터넷 망을 차단한 KT에 강수로 맞섰다. 인터넷 차단을 중단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에 그치지 않고 손해배상 청구 등 다각적인 대응방안을 검토해 소비자 피해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다.

13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딜라이트에서 열린 'KT의 스마트TV 인터넷 차단'과 관련한 기자회견에서 이경식 삼성전자 VD사업부 상무는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가처분 신청에 대한 빠른 판단을 기대하고 있다"며 "가처분 신청 외에 추가적인 조치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KT가 삼성전자만을 타깃으로 삼은 것에 대해서는 "정치적 의도"를 언급하며 일부 업체 간 협의가 아닌 정부와 관계사들을 아우르는 산업 전체의 틀에서 협력할 것을 촉구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 KT의 인터넷 차단 조치를 중단하도록 하는 가처분 신청 외에 추가적인 조치를 검토하고 있나.
▶스마트TV 사용자들이 스마트TV를 빨리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최우선 순위로 놓고 있다. 다각적인 대응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손해배상 청구도 포함되나.) 소비자들의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할 것이다.

- KT는 삼성전자가 망 투자에 대한 분담을 전혀 안하려 한다고 주장하는데.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주도한 망사용에 관한 포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데 KT가 별개로 망 분담을 협의하자고 제의해 왔다. 삼성전자는 이런 협의가 망 분담금을 전제로 해서 되는 게 아니고 전체 산업적인 측면에서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만일 제조사도 망 분담에 참여해야 한다고 결정이 나면 결정에 따를 것이다.

- KT는 삼성전자가 기기 제조업체일 뿐 아니라 앱으로 수익을 내기 때문에 네트워크 이용 대가를 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 애플도 아이폰 앱 스토어로 실질적인 이익을 얻지 못하고 있다. 판매액의 30%를 받지만 대부분 시스템 운영비 정도다. 삼성도 스마트TV 앱 생태계를 유지하기 위해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료 앱 구매 비중이 5% 이하 수준이며 지난해 유료 앱 수익은 900만원에 불과하다.


- 삼성전자의 스마트TV 판매대수와 KT 서비스 가입자 수가 얼마인가.
▶ 한국 시장에서 80만대 판매했고 그 중 KT 가입 가구수는 30만가구로 추산된다. 이 중 실질적으로 스마트TV를 사용하는 가구는 70% 정도로 추정된다. 작년까지는 화질이 이슈였지만 올해부터 스마트TV 서비스가 강조되고 있어 사용자들의 불편이 증가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 방통위 포럼에 참여해서 문제를 풀어나간다는 입장인가.
▶망중립이란 문제가 미국과 유럽에서는 어느 정도 정리가 됐고 국내에서도 제대로 다뤄서 생태계를 구축해서 가야한다는 취지로 포럼에 적극 참여했다. 이동통신사와 관계사들이 협력하면 망중립 정책 틀에서 협력이 가능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런데 KT가 유독 망 분담금을 전제로 해서 모든 협력을 이끌어가겠다고 못을 박았기 때문에 진전이 되지 못한 상태였다.

- KT는 삼성전자가 협의를 회피하며 소비자한테 돈 내게 하라고 했다는데.
▶ KT는 모든 협력의 첫 단에 망 분담금을 부담한다는 것을 전제로 시작했다. 어떤 협력도 이뤄지기 어렵다. 소비자한테 돈 부과하라고 말한 적 없는데 왜 KT가 그런 말을 했는지 이해하기 힘들다.

- KT는 삼성전자가 애플처럼 통신사와 사전 협의와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스마트폰과 스마트TV는 비즈니스 구조가 다르다. 스마트폰은 통신사를 통하지 않으면 판매를 할 수 없지만 TV는 기존 인프라를 이용하는 제품을 일반 소비자들에게 판매한다. 사업자와 협의를 반드시 해야 한다거나 그렇진 않다. 그 개념의 차이를 자꾸 혼동하는 것 같아서 KT에 설명했다.

- KT가 삼성전자를 겨냥해 압박하는 의도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 동영상과 멀티미디어 콘텐츠가 늘어남에 따라 망을 증설할 필요가 커지고 있는데 이에 필요한 돈을 제조사한테 달라고 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주장이다. 글로벌 추세에 따라 그에 맞는 수익모델을 만들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공식적으로 언급하긴 어렵다.

삼성전자 차트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