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은 하루 3시간만 게임?" 네티즌 '와글와글'

머니투데이 배준희 기자 2012.01.25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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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부 "학교폭력 대책 일환으로 연령별 게임시간 제한 추진"

정부가 학생들의 게임중독을 최근 잇따라 불거진 학교 폭력사건의 주된 원인 가운데 하나로 보고 연령대별 게임시간 제한 등 강도 높은 규제책(본보 24일자 단독보도)을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25일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350개의 의견을 쏟아내며 찬반양론에 불을 지폈다.

다수의 네티즌들은 "획일적인 규제는 게임산업을 죽이는 것"이라며 "성인 주민등록번호 도용을 통한 편법 게임이 판을 칠 것이며 학생들의 스트레스를 덜 수 있는 근본적인 처방이 우선"이라고 정부 규제안에 반대의견을 폈다.



반면, "학생들의 게임중독이 심각한 수준이며 게임 자체의 퀄리티 개선이 필요하다"고 찬성을 표한 이들도 있었다.

아이디 'Limxxx'인 네티즌은 "우리나라 게임산업이 망한다고 하는데 한국에서 대박 나는 온라인게임들은 문화산업으로 쳐줄 수도 없을 것 같다"며 "초딩(초등학생)들이 장악하고 있어 플레이어들의 수준도 땅을 치는데다 게임 자체의 퀄리티도 심각하게 저조해 다른 나라와 비교하기 민망할 정도"라고 꼬집었다.



이 네티즌은 "캐쉬로 돈 뜯어먹기 위주의 게임이 아니라 진짜 게임성이랑 퀄리티를 추구하는 패키지게임들을 살려야한다"고 주장했다.

아이디 'Heungxxx'는 "20시간을 게임하고 피곤에 지쳐 잠들었다가도 게임친구란 놈이 연락하자 다시 일어나 시뻘건 눈으로 게임을 시작하는 아들을 보면 부모 가슴이 찢어진다"며 "중독이 아닌 이상 이 세상에 잠 안자고 20시간 이상 계속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알려달라"는 글을 남겼다.

그러나 다수의 네티즌들은 정부안에 대해 반대의견을 폈다.


한 네티즌은 "공권력이 나서서 이를 제재하는 것이 과연 유효한 수단인지 의문"이라며 "차단하려는 게임 외에도 다른 대안이 될 수 있는 게임은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아이디 'Inxxx'인 네티즌은 "게임업체들 다른 나라에서는 키우기 바쁜데 우리나라는 오히려 그걸 제제하는게 대체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며 "미래 엔터테인먼트 산업 중 가장 탑이라고 할 수 있는 게 바로 게임주들"이라고 비판했다.

아이디 'Artistexxx'는 "통제 이전에 아이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꿈이 뭔지 한번 물어봐 주는 게 순서 아닌가"라며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되는 일을 귀찮아서 그냥 대충 다 통제해서 끝내려고 한다"고 비난했다.

아이디 'xoudixxx'도 "하루 15시간 공부하고 4시간 잠자는 식의 입시제도와 교육을 개선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체육시설이나 문화시설 중에 쉽고, 즐겁고, 재미있게 활용되는 곳이 있을까"라며 "정작 아이들이 원하는 시설물들은 별로 없고, 또 있다 해도 이용자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라고 꼬집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연령별 게임제한과 유해성평가 강화를 비롯한 다양한 규제책을 여성가족부 등 유관 부처와 협력해 마련할 방침이다. 현재 게임규제책으로 16세 미만의 청소년에게 심야시간(0~6시)의 인터넷 게임 제공을 제한하는 '셧다운(shutdown)제'가 시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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