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한 해 업무를 여는 정몽구 현대차 (246,000원 ▲9,000 +3.80%)그룹 회장의 신년사는 짧고 간결했다.
정 회장의 이 같은 의중을 반영하듯 시무식 분위기도 마냥 밝지만은 않았다. 정의선 부회장을 비롯, 김용환 부회장, 설영흥 부회장, 신종훈 부회장 등 단상에 자리 은 부회장단의 표정에서는 비장함이 엿보였다.
정 회장이 신년사에서 제시한 올해 키워드는 '내실경영'이었다. 정 회장은 "올해는 보다 내실 있는 경영활동을 통해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다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도전적 경영환경이 예상되지만 이는 올해 글로벌 주요 자동차업계가 모두 직면한 외부조건이다.
이 시각 인기 뉴스
그러나 위기는 기회도 될 수 있는 법. 정 회장은 내실을 닦아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한 원동력으로 '품질경영'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일류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그 동안 꾸준히 추진해 온 품질경영을 더욱 강화해야 할 것"이라며 "소재에서 완성차에 이르기까지 철저한 품질관리를 통해 고객에게 만족과 감동을 주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분에서는 정 회장의 자신감도 엿보였다. 지난해 사상 최대 판매실적을 이끌어낸 원동력도 품질경영이었다. 경영환경이 도전적으로 바뀌었지만 기존의 품질 우위가 유지된다면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는 것이다.
2012년을 여는 시무식이었지만 보다 먼 미래에 대한 대비책도 제시됐다. 일류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토대인 글로벌 생산체제 구축과 연구개발(R&D) 확대다.
정 회장은 "올해는 북경현대 3공장과 브라질 공장의 양산을 시작으로 전 세계 9개국 30개 공장의 글로벌 생산체제를 갖추는 원년"이라며 "친환경 차량 개발과 첨단 전자제어 분야에서의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핵심인력을 대폭 보강하고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전 7시 50분에 시작된 시무식은 정 회장의 신년사를 끝으로 10분 만에 마무리됐다. 정 회장을 필두로 한 부회장단은 빠른 걸음으로 자리를 옮겼다. 내실경영으로 2012년을 일류기업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자 하는 현대차맨들의 행보가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