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레이EV' 출시, '탄소제로' 시대 개막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11.12.2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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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양산 시스템 구축 완료…2013년 상용화 목표

양웅철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담당 부회장(사진 오른쪽)과 정연국 기아차 국내영업본부장이 전기차「레이 EV (RAY EV)」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br>
양웅철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담당 부회장(사진 오른쪽)과 정연국 기아차 국내영업본부장이 전기차「레이 EV (RAY EV)」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기아자동차 (104,500원 ▲1,000 +0.97%)가 레이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함에 따라 국내 자동차 시장에도 전기차 시대가 열렸다.

차량 가격과 운용 인프라 구축 등 상용화를 위한 선결과제는 남아 있지만 언제든 안정된 품질의 전기차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체제가 국내 최초로 갖춰졌다.



기아자동차는 22일 경기도 화성시 현대·기아차 남양기술연구소에서 보도발표회를 개최하고 전기차 '레이 EV'를 출시했다.

레이 EV는 기아차가 지난달 출시한 신개념 미니 CUV 레이에 50kw의 모터와 16.4kwh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한 고속 전기차다.



배터리와 전기모터만으로 움직이며 주행 중 탄소 배출은 전혀 없다. 이 차는 개발에 총 28개월이 걸렸으며 1000억원 이상이 투입됐다.

레이 EV는 국내 최초로 일반 차량과 같은 라인에서 양산된다. 이에 따라 일반 차량과 같은 조립과 품질 점검 과정을 통해 안정된 품질을 확보할 수 있다.

레이 EV는 1회 충전으로 139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급속 충전시 25분, 완속 충전시 6시간만이 걸린다.


이 같은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현행 도심주행모드 결과에 따른 것이며 내년부터 적용되는 신규정 기준으로는 91km다.

최고 130km/h의 속도를 낼 수 있으며 정지상태부터 100km/h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15.9초로 1000cc가솔린 모델보다 빠르다.



전기 모터로만 구동되기 때문에 변속기가 필요 없다. 시동을 걸어도 엔진 소음이 없는 뛰어난 정숙성을 자랑한다.

16.4kwh의 고용량 리튬이온 배터리는 10년 이상의 내구성을 갖춰 차량 운행기간 동안 배터리 교체가 필요 없다는 게 기아차의 설명이다.

국내 최초로 충전 인프라 표시 내비게이션을 적용해 주행가능 영역과 가까운 급속·완속 충전소의 위치를 알려준다. 전기차의 에너지 흐름과 에너지 사용현황도 표시해준다.



레이 EV는 취득세 면제, 고속도로 및 혼잡통행료 50% 할인, 공영주차장 50% 할인 등 경차와 같은 혜택을 받게 된다.

국내 최초 전기차 양산 시스템이 구축됐지만 일반 소비자들이 직접 레이를 구매하기 까지는 해결돼야 할 과제들이 남아 있다.

우선 고가의 배터리 탑재로 인해 정부의 지원 없이 소비자들이 구매하기에는 가격이 부담스럽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양웅철 현대·기아차 연구개발 담당 부회장은 "가격부담은 모든 전기차가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문제"라며 "다행히 기아차는 모든 부품이 국산화됐고 특히 국산 배터리 회사가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가격 부문에서의 경쟁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가격을 낮추기 위한 노력을 추진중이다. 서춘관 기아차 국내마케팅 실장은 "배터기 가격인하가 관건인데 납품업체와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정부와도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레이 EV를 내년에 2500대를 생산해 정부 및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보급할 계획이다.



정부 및 관계기관은 현재 전국에 설치된 500여개의 급속·완속 충전기를 내년까지 3100여개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서 실장은 “2013년부터는 일반 소비자들에게 판매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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