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제조업 지표 32개월 최악..통화완화 시작하나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베이징= 홍찬선 특파원 기자 2011.11.23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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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일부 지역 지준율 인하..조만간 지준율 인하 본격화 가능성

중국의 제조업 경기를 보여주는 HSBC 집계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가 2년 8개월만의 최저 수준을 나타내면서 중국 경제 경착륙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이런 가운데 인민은행은 일부 지역 은행의 지급준비율을 인하, 조만간 지준율 전면 인하 등 완화 조치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中 제조업 지표 32개월 최악..통화완화 시작하나


HSBC는 중국의 11월 제조업 플래시(속보치) PMI가 48.0으로 2009년 3월 이후 32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지난 9월 49.9에서 10월에 51.1로 올랐지만 이달엔 48로 3포인트 추락한 것이다. 이 지수는 50을 넘으면 경기가 확장세를, 그 아래면 경기 둔화를 나타낸다.



이 같은 결과는 유럽 재정위기로 대표되는 글로벌 악재와 중국 경제가 결코 별개일 수 없으며 중국이 자칫 실물경제 둔화로 경제가 급격히 위축되는 경착륙을 겪을 수도 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이날 PMI의 세부 지표들도 이 같은 우려를 뒷받침한다. 제조업 생산(출하) 지수는 10월 51.4였으나 11월 46.7로 이 또한 32개월만의 최저수준을 보였다. 신규 수출주문은 50을 넘겼으나 내수를 포함한 전체 신규주문지수는 50 아래로 밀리며 1년여만의 최저치를 나타냈다.



실제로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은 9.1%를 기록, 2분기 9.5%에서 밀리며 경기둔화 가능성을 내비쳤다. '메이드 인 차이나' 제품의 양대 시장인 미국과 유럽 모두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중국 정부가 인플레이션을 잡는다며 통화긴축을 실시, 제조업체들에게 타격을 입혔다는 계산이다.

HSBC의 추홍빈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국내외 수요 둔화로 향후 수개월래 산업생산 성장이 더욱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HSBC는 매달 400곳 넘는 기업을 설문조사, 응답률 90% 수준에서 플래시 PMI를 공개한다. 이는 월별 산업지표 중 가장 먼저 발표되는 데다 대형 국영기업을 포함하는 중국 정부의 공식 PMI와 달리 민간 기업을 주로 조사한 결과여서 시장 분위기를 빠르고 정확히 반영한다는 평가다. PMI 확정치는 다음달 첫날 공개한다.


한편 중국증권보에 따르면 저장성 농업신용 관련 금융기관의 지준율이 오는 25일부터 16%로 종전보다 0.5%포인트 인하된다. 인민은행은 긍정도 부인도 하지 않고 있어 이 조치를 사실상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일부 지역의 특정 부문에 대한 지준율 인하이지만 조만간 전반적으로 지준율을 낮출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인민은행은 최근 발표한 ‘2011 3분기 통화정책 집행보고서’에서 “농업 소기업 및 중소기업 등에 대한 자금지원을 강화할 것”이라며 자금난을 겪고 있는 부문에 대한 지원 확대 방침을 밝혔다.

임호열 한국은행 베이징사무소장은 이에 대해 “인민은행은 △공개시장 조작을 통한 유동성 공급 확대 △중앙은행 어음 발행금리 인하 △중소기업·농업 등 특정 분야에 대한 자금지원 확대 등 3가지 방향에서 이미 금융 긴축정책을 완화하고 있다”며 “금융 긴축정책이 완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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