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4S' 11일 국내 상륙…돌풍 vs 미풍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11.11.02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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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 유작·대기 및 교체 수요 상당 vs 가처분 가능성·아이폰5 출시설·시리 미작동 변수

↑애플 '아이폰4S'.↑애플 '아이폰4S'.


애플 '아이폰4S'가 11일 국내에 상륙하면 해외에서처럼 폭발적인 인기를 끌까.

애플은 11일 한국에서 아이폰4S를 출시한다고 2일 밝혔다. 예약판매는 4일부터 진행된다. SK텔레콤과 KT도 아이폰4S 출시를 공식 발표하고 추가 할인 등 아이폰 사용자를 잡기 위한 마케팅에 들어갔다.

아이폰4S가 출시되면 해외에서처럼 돌풍을 일으킬 전망이다. 아이폰4S는 스티브 잡스의 유작이라는 점과 시리가 주목을 받으면서 출시 사흘만에 400만대 이상 팔렸고 첫날 예악판매만 100만대를 넘겼다. 모두 아이폰4를 뛰어넘는 실적이다.



게다가 국내에서는 아이폰4S에 대한 대기 수요가 풍부하다. 초기 아이폰 구매자가 2년 약정이 끝나는 시기여서 교체수요도 상당하다. 실제로 신형 아이폰 발표가 임박하면서 국내 아이폰 사용자는 6월말 310만명에서 8월말 316만명으로 2개월간 6만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변수도 있다. 우선 삼성전자의 가처분 신청 가능성이다. 삼성전자는 가처분 신청에 대해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으로 가처분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삼성전자가 보였던 공세가 강하다. 삼성전자는 애플이 아이폰4S를 공개하자마자 프랑스와 이탈리아에 판매금지 가처분을 신청했고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스티브 잡스의 추도식에 참석할 때 호주와 일본으로 가처분을 확대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가처분 이전에 아이폰4S를 사려는 움직임이 거세게 불 수 있어 가처분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게다가 이동통신사의 관계도 고려하면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아이폰5가 내년초에 출시될 것이란 소문도 변수다. 아이폰5가 예상보다 빨리 출시되면 아이폰4와 디자인에서 차이가 없는 아이폰4S보다는 아이폰5를 사겠다는 대기 수요를 만들 수 있다.


아이폰4S의 핵심 기능인 음성비서 '시리'가 국내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도 부정적이다. 애플은 2012년부터 한국어를 지원하겠다고 밝히고 있으나 구체적으로 언제 될지는 미지수다. 다만 영어로는 이용할 수 있어 시리를 먼저 체험해보고 싶은 구매자도 일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이동통신사의 지원도 많지 않을 전망이다. SK텔레콤은 롱텀에볼루션(LTE)에 집중하고 있어 아이폰4S에 많은 지원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비교적 아이폰4S에 집중하는 KT 역시 노키아의 망고폰을 도입하는 등 아이폰 의존도를 낮추려고 하고 있다.

실제로 이동통신사 대리점을 통한 아이폰4S 문의는 과거 아이폰 출시때와 비교해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감성적인 구매로 초기 깜짝 돌풍은 예상되나 판매돌풍이 오래 지속되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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