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국제업무지구 4년 만에 '첫 삽'

머니투데이 민동훈 기자 2011.10.11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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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역세권개발㈜ 자금유동성 확보로 사업 추진 탄력..."2016년 12월 완공 목표"

용산국제업무지구 4년 만에 '첫 삽'


총 30조원 규모의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조감도)이 사업 추진 4년여만에 첫 삽을 뜬다.

용산역세권개발㈜은 용산국제업무지구가 들어설 용산구 한강로 3가 용산정비창(수도권철도차량관리단)에서 11일 기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철거·토목공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용산국제업무지구는 최근 용산역세권개발이 랜드마크빌딩 매각으로 약 4조원의 사업자금을 확보했고 약 5조3000억원에 달하는 토지대금도 코레일측이 준공 시점으로 연기해 주면서 원활한 사업 추진이 가능해졌다.



용산역세권개발은 자금유동성이 확보된 만큼 지연된 사업일정을 만회하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 2016년 12월까지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지난 5일 코레일 소유 모든 토지를 프로젝트금융회사(PFV)인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로 등기이전을 완료했으며 지난 6일자로 사업시행자 지정을 요청했다. 향후 실시계획인가 등을 걸쳐 내년 말까지 건축허가를 모두 끝낼 예정이다.



서부이촌동 보상도 사업시행자 지정과 사업인정고시(토지세목고시)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을 전망이다. SH공사에서 보상업무를 전담하고 자금이 확보된 만큼, 사업시행자 지정에 발맞춰 주민들과 원만한 합의하에 물건조사 등 보상업무를 본격적으로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용산국제업무지구의 본격적인 시동에 힘입어 건설업계도 활기를 띌 것으로 보인다. 10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용산국제업무지구의 전체 시공물량이 최근 발주물량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업계에게 가뭄 끝에 단비 같은 소식으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랜드마크빌딩과 함께 용산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부티크오피스와 랜드마크호텔은 70층이 넘는 초고층빌딩으로 벌써부터 많은 건설사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고조되고 있는 국제금융위기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했던 글로벌 투자자들도 반기는 눈치다. 용산의 가치는 인정하지만 불확실성으로 투자를 망설였던 투자자들에게 용산국제업무지구의 정상 추진은 청신호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유상증자에 해외 투자자가 참여하는 첫 성과를 얻은 용산역세권개발은 이번 기공식을 계기로 해외자금 유치에 물꼬가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기공식에서 허준영 코레일 사장은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한 단계 상승시킬 국가적 프로젝트인 만큼 세계적인 명품도시 조성을 위해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 이라고 말했다.

김기병 드림허브 회장은 "세계 3대 경제대국인 중국과 일본의 가운데 위치한 핵심관광명소이자 문화의 중심지로 역사가 용산의 가치를 증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905년 용산공작반으로 발족해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철도시설로 명맥을 이어오던 용산정비창은 107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용산정비창은 1927년 국내 최초의 증기기관차와 함께 이승만, 박정희 대통령 전용열차를 제작했다.

1970년 이후에는 수도권 전동차와 새마을호, 무궁화호 열차 정비와 검수의 주역으로 한국 철도의 중흥을 이끈 역사의 산증인이었다.

이날 기공식에는 장광근 국회 국토해양위원장을 비롯해 허준영 코레일 사장 등 주요 내빈과 사업 관련 국내외 인사 등 약 20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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