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증권사 "헤지펀드 스핀오프 서두르지 않아"

더벨 박홍경 기자 2011.10.10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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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프라임브로커] 본사와 공유 가능한 후선업무 정해져야 실무 작업 진전될 듯

더벨|이 기사는 10월05일(08:39)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국내 주요 운용사들이 연내 헤지펀드의 인가를 받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는 가운데 증권업계는 다소 신중한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 헤지펀드 스핀오프(분사)에 대한 감독 당국의 가이드라인이 나와야 시설과 인력 등에 대한 구체적인 작업이 이뤄질 전망이다.



정부는 27일 국무회의에서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해 헤지펀드의 법적인 근거를 마련했다. 개정안은 이달에 공포되는 즉시 시행되며 금융위원회가 현재 금융투자업 규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증권사는 자기자본이 1조원 이상인 경우 헤지펀드를 설립할 수 있다. 올 3월 말 기준으로 자기자본 기준을 만족하는 증권사는 10곳이다. 이 가운데 프라임 브로커리지를 준비 중인 증권사는 헤지펀드 운용의 겸업이 금지되기 때문에 대체투자(AI)나 자기자본 매매 부서의 스핀오프를 고려 중이다.



우리투자증권은 AI 팀을 중심으로 외부 인력을 더 충원해 스핀 오프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당국에서 헤지펀드 인가와 관련해제시한 기준이 전문인력 외에는 구체적으로 나온 것이 없어 서두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컴플라이언스와 IT, 차이니즈월 등 헤지펀드 자회사가 본사와 공유할 수 있는 후선업무의 범위가먼저 정해져야 작업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마땅한 인력을 찾는 것도 관건이다. 우리투자증권의 다른 관계자는 "헤지펀드를 운용할만한 인력들이 이미 대체투자나 자기매매에서 전문성을 확보하고 자리를 잡은 상황"이라면서 "아직 형성되지도 않은 시장에 섣불리 뛰어들기를 꺼리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부터 헤지펀드 T/F를 운영해온 대우증권도 스핀오프를 계속 검토 중이나 연내에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 등 헤지펀드 관련한 인프라를 강화하고 있으나 직접 운영과 관계된 스핀오프는 급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올해 스핀오프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증권업계가 자기자본 요건(60억원)은 충분히 충족할 수 있더라도 투자자산을 모집하는 일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글로벌 투자은행과 비교해 국내 증권업계의 위험 관리가 보수적이어서, 자기매매와 비슷한 위험 수준인 헤지펀드에 적극적인 투자를 할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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