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http://www.opinet.co.kr)에 따르면 지난 3일 국제시장에서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3.20달러 내린 97.41달러를 기록했다.
두바이유가 이처럼 다시 100달러 아래로 내려간 것은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로 인한 유로(Euro) 지역 재정위기 등 글로벌 경제 침체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하지만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국제유가와 달리 국내 휘발유 가격은 연일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금융시장 불안으로 치솟은 환율 탓이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원유와 같은 수입 원자재 가격은 곧바로 뛴다.
지난 3일 기준으로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1964.2원을 기록했다. 국내 정유사들이 3개월 동안 공급 가격을 리터당 100원 내리기 직전인 지난 4월5일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리터당 1971.37)보다 7.17원 낮은 수준이다. 리터당 1933.1원을 기록한 9월4일 이후 한 달 동안 하루도 빼놓지 않고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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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난달 14일 리터당 2043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후 잠시 주춤했던 서울의 휘발유 평균 가격도 2042.33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에 바짝 다가섰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국제유가는 글로벌 경제위기 여파로 당분간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국제유가가 떨어진다고 해도 환율이 안정되지 않는 이상 국내 휘발유 가격은 계속 오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