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DNA를 복제하다" 프라이머 제2회 데모데이 개최

머니투데이 이현수 기자 2011.08.31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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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DNA를 복제하다" 프라이머 제2회 데모데이 개최


재기발랄했다. 그 흔한 축사도 공치사도 없었다. 오로지 젊음의 열정과 끼가 느껴지는 자리였다. 이제 막 기업을 시작한 청년 기업가들의 축제는 바로 이런 것이었다.

프라이머 데모데이 행사가 지난 30일 서울 광화문 KT올레스퀘어에서 열렸다. 프라이머가 키워온 스타트업(초기기업)들이 대기업 관계자, 벤처캐피탈 관계자들 앞에서 그 동안 다듬어온 사업모델을 선보이는 자리였다. 프라이머는 스타트업에게 기업가정신과 창업의 노하우를 전수하기 위해 벤처창업 일선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권도균 이니시스 창업자, 이재웅 다음 창업자, 이택경 다음 공동창업자, 장병규 네오위즈 창업자, 송영길 부가벤처스 대표 등 성공한 벤처사업가 다섯 명이 만든 인큐베이팅 조직.



이날 프리젠테이션에 나선 14개 스타트업은 동영상 등 프리젠테이션 도구를 현란하게 다루며 발표를 진행했다. 관객질문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받았다. 발표를 할 때도, 질문을 받을 때도 이들에겐 자신감이 넘쳐있었다. 이들은 스티브 잡스나 마크 주커버그를 우상이 아닌 경쟁자로 인식했다. 대기업 관계자들은 한쪽에 앉아 이들의 발표를 유심히 지켜보고, 경청했다. 이날 행사에는 100여 명이 넘는 인원이 참가해 벤처 스타트업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애드투페이퍼’와 ‘온오프믹스’ 등 지난해 데모데이에서 첫 선을 보였던 스타트업들은 한층 발전한 모습을 보였다. 프린트용지 하단에 광고를 넣어 많은 출력이 필요한 대학생들에게는 무료출력의 혜택을, 광고주들에겐 보다 효과 높은 광고를 제공하는 사업모델의 애드투페이퍼 전해나(24) 대표는 “5개 학교로 시작했는데 20개 이상 늘었다”고 자랑했다. 모임대행회사 온오프믹스는 최근 대기업들의 행사를 잇따라 수주하는 화려한 매출 스펙을 자랑했다. 글로벌 진출을 추진중인 스타트업들도 많았다.
"창업 DNA를 복제하다" 프라이머 제2회 데모데이 개최
특히 이번행사에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한인 이공계 그룹 ‘베이에리어 K그룹’ 회장인 송영길 부가벤처스 대표가 강연자로 나와 눈길을 끌었다. 송 대표는 ‘급변하는 실리콘밸리 코드읽기’란 주제로 20분간 발표해 관객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미국 신용등급이 강등됐다고 하지만 실리콘밸리가 끊임없이 부를 창출하고, 이 부가 미국 밖으로 빠져나가는 게 아니라 미국 안에서 더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며 “빚을 통해 중국의 값싼 제품을 소비하는 미국경제의 한계를 혁신 기업들이 극복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지금은 엔지니어가 스스로 회사를 창업하는 엔지니어 천국의 시대”라며 패러다임의 변화와 스타트업 성장 전략을 설명했다.



대회 중간과 끝에는 축제기획 스타트업인 ‘갈라’가 직접 기획한 인디밴드의 공연도 있었고, 영상제작 스타트업인 ‘비렉트’는 대회에 필요한 영상을 만들어 능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이날 데모데이를 통해 사업모델을 발표한 스타트업들이 직접 대회를 구상하고 제작한 셈이다.

이택경 프라이머 공동창업자는 “투자와 함께 멘토링과 인큐베이션을 통해 청년창업가들을 돕고 네트워크를 연결해주고 있다”며 “청년창업가들이 데모데이를 통해 강의실 밖의 현장을 직접 느껴볼 수 있도록 대회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창업 DNA를 복제하다" 프라이머 제2회 데모데이 개최
이현수기자 hy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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