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이번주 0.74% 급등, 中 통화정책 핵심변수로 부상

머니투데이 베이징=홍찬선 특파원 2011.08.12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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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DF에선 6.295위안까지 하락, 추가절상 불가피

위안화 절상문제가 중국 통화정책의 핵심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위안화 환율이 12일 달러당 6.3972위안으로 6년1개월만에 6.40위안대가 무너지는 등 급속한 하락세(위안화 가치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위안화 환율은 이번주 들어 5일 동안 0.0479(0.74%)위안이나 하락해 하루에 평균 0.0095위안이나 하락하는 위안화 초강세가 나타나고 있다. 이는 지난주 하루 평균 하락폭 0.0041위안의 2.3배나 빠른 속도다.



S&P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한 뒤 글로벌 증시가 요동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의 7월중 무역수지 흑자가 315억달러로 30개월만에 최대를 기록함으로써 위안화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위안화 환율은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 및 공개시장조작과 함께 통화정책의 핵심 이슈로 떠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와 관련, 지난 7월말에 열린 ‘인민은행 지점장 회의’에서 “앞으로 통화정책은 금리 환율 공개시장조작 지급준비율 거시경제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전 회의와 달리 ‘환율정책이 통화정책의 주요 이슈’로 부각됐다.



리쉰레이(李迅雷) 궈타이쥔안(國泰君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의 인상 여지가 그다지 많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과 유럽의 금융완화정책에 대응해 인민은행은 위안화 절상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많다”고 분석했다.

루치앤진(陸前進) 푸단(復旦)대학교 국제금융학과 부교수도 “미국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어 위안화 환율은 통화정책에서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2013년까지 제로금리 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밝혀 중국을 비롯한 신흥시장의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일 것으로 예상돼 위안화 강세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중국의 수입품 구조로 볼 때 위안화 강세가 수입 물가를 떨어뜨려 소비자물가 상승을 억제하는 효과가 제한적인 반면 수출기업 경쟁력을 약화시킨다는 점에서 위안화 강세를 마냥 반길 상황이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왕윤종 SK차이나 경영경제연구소장은 “중국 수입품의 대부분은 원유와 철강 등 에너지와 원자재 등 국가가 가격을 통제할 수 있는 물품”이라며 “위안화 절상을 물가안정 정책수단으로 삼기에는 제한이 있으며 위안화 위상강화를 포함한 종합적인 거시경제정책 안에서 고려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11일 NDF(역외선물환시장)에서 위안화 1년 만기 선물환율은 달러당 6.2950위안에 마감돼 40개월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선물시장에서는 위안화가 앞으로 1년 뒤에 현재보다 1.63% 더 절상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뜻이다. 위안화 환율은 올들어 11일까지 3.35% 정도 하락(위안화 절상)됐으며 연간으로는 5~6% 정도 절상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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