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운용사 고졸채용 확 늘린다

머니투데이 임상연 기자 2011.07.2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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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협-업계, 4%인 고졸채용 3년간 12%로 확대...우수 고교인려 육성도 지원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 금융투자업계가 '학력인플레' 해소를 위해 고졸 채용에 팔을 걷고 나섰다. 업계는 현재 연 4% 수준이 고졸 채용인원을 향후 3년간 12%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역교육청과 연계해 특성화고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전국적으로 확대, 운영하는 등 우수 고교인력을 육성해 나갈 방침이다.

28일 금융투자협회와 161개 회원사(증권 62개, 자산운용사 81개, 선물사 7개, 부동동산신탁 11개)들은 각 회사별 실정에 맞는 고졸인력 채용확대 계획을 마련, 향후 3년간 약 1063명을 신규 채용키로 했다. 이는 전체 채용인원의 12.2% 수준으로 전년(4.71%)에 비해 약 3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증권·운용사 고졸채용 확 늘린다


이와 함께 협회와 업계는 우수한 고졸인력이 금융투자업계로 진출해 경쟁력 있는 금융전문인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방안을 실시할 예정이다.



우선 지역교육청과 연계해 CEO 및 전문가 특강 등 특성화고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전국적으로 확대,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금융투자업무에 적합한 예비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서다. 현재는 3개 특성화고와 산합협력 프로그램은 실시하고 있다.

또 2005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금융교육협력학교 지원사업, 고교생증권경시대회 개최, 초·중·고 금융교육 표준교재 발간 사업, 청소년 금융교육 등 청소년의 금융역량 강화 프로그램도 확대 개편키로 했다.



이밖에도 실무능력 향상을 위한 금융투자회사의 특성화 고교생 대상 인턴제 실시, 금융투자자격증 취득을 위한 온라인 무료교육 등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고졸 취업자들을 위한 지원방안도 내놨다. 업무적응력 향상과 전문성 강화를 위해 고졸인력에 대한 표준 경력개발프로그램(CDP; Career Development Program)을 설계, 제시해 그에 상응하는 직무분야별 맞춤식과정을 개설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국내외 대학 등과 연계한 야간과정을 추가로 개설해 일과 학업의 병행을 통한 자기계발 노력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장건상 금투협 부회장은 “우리 사회의 고비용 저효율 구조 개선을 위해서는 고졸 인력의 적극적인 활용과 성공경험 축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협회 내 인재개발위원회 등을 통해 고졸인력의 채용여건을 개선하고 차별적 인사관행을 시정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금융투자업계의 고졸채용 확대가 실효성이 있겠냐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고졸 취업자 대부분이 계약직이거나 임시직이 많고, 담당업무도 단순 사무직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번 고졸채용 확대 계획에서도 채용형태, 담당업무는 전적으로 회사가 결정하도록 돼 있다.

업계관계자는 "리스크를 다루는 업무특성상 단순 사무직을 제외하면 현실적으로 고졸 취업자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고 회사 입장에서도 전문인력을 선호한다"며 "단순히 채용숫자만 늘린다고 학력인플레가 해소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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