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타이틀리스트 2억불 출자..담보제공 사실무근

머니투데이 임상연, 엄성원, 이명진 기자 2011.07.20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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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블랙스톤PEF도 FI로 1억불 투자...윤윤수 휠라 회장 담보제공 "말도안돼"

국민연금이 세계 1위 골프용품업체 타이틀리스트 인수를 추진 중인 미래에셋사모주식펀드(PEF)에 2억 달러를 투자한다. 하지만 국민연금은 출자조건으로 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의 지분담보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휠라코리아는 어떤 담보제공도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연금·블랙스톤 타이틀리스트 FI 참여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이날 대체투자위원회를 개최하고 타이틀리스트 인수를 위한 미래에셋PEF에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키로 했다. 출자금액은 2억 달러 정도로 FI중 최대 규모다.



당초 국민연금은 휠라-미래에셋 컨소시엄이 타이틀리스트 인수에 나설 당시 3억 달러의 투자의향서를 써준 바 있다.국민연금과 함께 미국의 대형 PEF인 블랙스톤도 타이틀리스트 인수에 참여한다. 출자는 지난 2009년 우리금융과 함께 설립한 우리블랙스톤PEF를 통해 진행될 예정이다.

우리블랙스톤PEF은 현재 구체적인 출자 조건 및 규모를 협의 중에 있으며 출자규모는 1억달러 이상이 될 전망이다. 우리블랙스톤PEF는 출자가 완료되면 지분 비중에 따라 어큐시네트에 이사를 파견하는 등 경영권에도 일부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미래에셋과 중국계 기관 등도 미래에셋PEF에 출자할 예정이다. 미래에셋-휠라코리아 컨소시엄의 아큐시네트 인수금액은 총 12억2500만달러로 이중 5억달러는 산업은행이 인수금융으로 지원하고 1억달러는 전략전 투자자(SI)인 휠라코리아가 투자한다. 나머지 6억2500만달러는 국민연금 등 FI로부터 조달해야 한다.

국민연금 담보요구?..휠라 "말도 안돼"
국민연금의 출자 결정으로 지지부진했던 미래에셋PEF의 자금조달 작업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지만 걸림돌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국민연금이 출자조건으로 윤윤수 회장의 지분 담보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날 매일경제는 국민연금이 윤 회장의 지분담보 등을 조건으로 출자를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휠라코리아는 "사실무근"이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박종안 휠라코리아 CFO(재무책임자 전무)는 "윤 회장은 국민연금에 담보를 제공한 사실이 없으며 만난 적도 없고, 어떤 서류에도 도장을 찍은 바도 없다"고 밝혔다.


박 전무는 "아큐시네트에 국민연금이 투자하는 것은 미래에셋 사모펀드(PEF)와 관련된 사안이며, (전략적 투자자인) 휠라코리아와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연금이 2억 달러를 투자한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어떤 조건이 있는지 대해선 미래에셋으로부터 아직 구체적으로 통보받은 바 없다"고 덧붙였다.

휠라코리아는 다만 이번 딜 성사를 위해 아큐시네트 인수 이후 5년 내 상장이 안될 경우 지분을 되파는 드레그얼롱(drag along) 조건을 제공했다고 박 전무는 밝혔다. 또 윤 회장은 책임경영 차원에서 아큐시네트 인수 후 경영이 원활하지 않아 가치가 떨어져도 휠라코리아 지분을 처분하지 않기로 했다.

박 전무는 "윤 회장은 아큐시네트 인수후 설혹 경영이 원활하지 않아 가치가 떨어지더라도 절대 휠라코리아의 지분을 팔지 않겠다는 조건을 (투자자들에게) 내걸었다"며 "그만큼 아큐시네트에 대해 책임경영을 하겠다는 뜻을 밝히긴 했으나 담보 제공 등에 관해선 전혀 협의한 바 없으며 앞으로도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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