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투자형 상품으로 수익 극대화"

더벨 박홍경 기자, 김경은 기자 2011.07.11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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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VIP PB]④KB국민은행 강남파이낸스 PB센터

더벨|이 기사는 07월04일(09:49)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확정형보다는 투자형 상품을 활용해 수익을 극대화 합니다." 국민은행 강남파이낸스PB센터를 처음 방문해 센터장의 상담을 받다보면 순간 은행 PB 점포를 제대로 찾아왔는지 갸우뚱해진다.



통상 자산가들이 은행의 PB를 찾을 때는 자금의 상당 부분을 예·적금에 '묶어' 놓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HNWI(High Net Worth Individual) 전용의 강남파이낸스센터 지점에서는 금리를 협상하러 온 고객을 '정중히' 사양한다. 그때 그때 경쟁사보다 금리를 더 얹어주는 영업이라면 굳이 PB 점포에서 할 필요가 없다는 철학에서다.

'은행스럽지 않은' 그러나 '증권스럽지도 않은' 투자로 PB 업계에 정평이 난 김영규 수석센터장의 영업 비밀을 엿봤다.



◇"개별 종목은 거래하지 않는다"

김 센터장이 애용하는 투자 상품은 다름아닌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다. 고객에게 여유자금이 생기면 투자를 결정한 금액의 절반으로 레버리지 ETF를 매수한다.

레버리지를 활용하기 때문에 지수 상승시 당초 투자하려던 금액에 상응하는 효과를 누리는 반면 수수료는 절감할 수 있다. 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진다면 매수 비율을 30%로 줄였다가, 저점에 대한 확신이 생기면 50%로 늘리는 등 탄력적으로 대응한다.


그가 고객들에게 "하지 않는다"고 단언하는 원칙들 가운데 하나가 개별 종목에 연계된 주가연계증권(ELS) 투자다. 기업의 속사정을 파악하기 어렵고 주가연계증권(ELS)의 구조가 투자자에게 불리하게 만들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지수만 고집한다. 해외 파생결합증권(DLS)도 마찬가지다.

ETF 사랑은 해외에도 적용된다. 지난해 중국 증시가 큰 조정을 받았지만 장기적으로 전망이 밝다는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많지 않다. 더군다나 위안화의 절상으로 투자 수익률을 배가시킬 수 있다.

김 센터장은 홍콩에 상장된 A50지수 추종 레버리지 ETF을 눈여겨 보고 있다. 올 춘절에는 개인 투자자들의 매도로 단기 저점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해 매수했다가 쏠쏠한 수익률을 실현했다.

◇업계 1위의 비상장 주식 주목

지수를 고집하지만 예외는 있다. 상장이 예상되는 대기업 계열의 주식은 장기를 바라보고 매수한다. LS전선과 동부한농 등 업계 1위의 기업을 대상으로 사모펀드를 만들어 인수한다. 김 센터장은 "기업공개(IPO)는 회사의 가치가 정점에 있을때 단행되기 때문에 묻어뒀다가 상장시 차익을 실현한다"고 밝혔다.

헤지펀드에 대한 전망을 묻자 "긍정적"이라는 답변을 했으나 그가 생각하는 헤지펀드 투자는 세간에서 주목받는 거창한 전략과는 거리가 있다.

대부분의 기업인수목적회사(SPAC)가 공모가 대비 10% 가량 떨어져있는데 모집된 공모액이 국채와 MMF 등 안전자산에 유치돼 청산시 비과세 수익을 노릴 수 있다고 김 센터장은 설명했다. 물론 인수합병(M&A)에 성공하면 이에 따른 이익 실현도 가능하다.

◇세후 7% 이상 수익률을 목표

지수를 추종하는 가운데 유망한 비상장 주식과 SPAC 등에 투자하면서 자산가들에게 제시하는 목표 수익률은 세후 7% 이상이다. 물가 성장률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감안한 수치다.

김 센터장은 "일단 수시입출금식정기예금(MMDA)에 자산을 예치했던 고객들도 일부 자금을 빼서 안정적 수익을 확인하면 투자형 상품의 비중을 늘려 나간다"고 전했다.

올들어 주요 시중 은행의 PB 자산이 줄어들었지만 HNWI 지점은 상반기에도 예치자산이 730억원 가량 늘었난 것으로 집계됐다. 기관의 자금을 받지 않고자산이 매년 1500억원씩 순증하는 추세다.

이달에는 리모델링을 진행해 영업점을 강남파이낸스센터 21층 전체로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센터장을 제외하고 4명의 PB와 세무사, 부동산 전문가, 변호사가 상주하고 있는데 전문 PB를 12명으로 늘리고 BIB(은행 내 증권점포)를 입점시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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