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변동성 큰 랩보다는 펀드"

더벨 박홍경 기자, 신민규 기자 2011.07.06 11:58
글자크기

[VVIP PB]②미래에셋증권 WM 센터

더벨|이 기사는 06월30일(10:20)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월넛 색상으로 꾸며진 서재 분위기의 상담실에서 한 자산가가 전담 PB로부터 최근 투자 동향을 듣고 있다. 안정적인 운용에 특히 관심이 많은 이 자산가는 헤지펀드의 전망에 특히 관심이 많다. 이 날은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아들을 동반했다. 일전에 자산가가 해외 펀드에 대해 질문한데 답을 주기 위해 PB는 화상으로 이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매니저를 직접 연결해준다.



정기적으로 고객 초청 세미나가 열릴 때면 이 장소는 격의 없는 토론장으로 변신한다. 참석한 고객이 소수라 발표자와 쌍방향의 논의가 가능하다. 글로벌 자산배분 전략 세미나에서는 홍콩 지점의 리서치 센터장이 화상으로 연결돼 생생한 정보를 전달해준다.

오후 두 시께 티 타임에는 이 지점과 거래하는 '사모님'이 친구들을 데리고 찾아왔다. 잔잔한 음악을 배경으로 차를 마시면서 요즘 관심을 가지고 있는 투자처에 대한 정보를 교환한다. 공개된 장소에서는 듣는 귀가 많아 터놓고 이야기하기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센터원 지점 입구에 걸린 난다의 작품>

◇"안정적 자산배분이 최우선"

미래에셋증권 WM센터가 자리잡고 있는 중구 수하동은 조선시대에 돈을 찍어내던 주전소가 있던 곳이다. "다른 인테리어가 필요 없다"는 말이 무색하지 않게 북악산과 인왕산을 배경으로 시내의 요지가 한 눈에 들어온다. 왼편으로 청와대가 보인다.


이 곳을 찾는 자산가들은 중견 기업의 오너와 대기업 임원에서부터 건물주, 연예인, 스포츠 스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시내에 위치해 있다 보니 동부이촌동과 평창동 등 전통적인 강북 부자 동네에서 찾아오는 경우가 많지만 강남에서 발걸음하는 고객도 종종 있다.

현재 센터원 지점은 강북의 WM 거점 역할을 하고 있으며 하반기에 미래에셋증권 본사가 이 건물로 옮겨오면 영업에 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광헌 센터장은 작년에 자문형 랩이 큰 인기를 얻었지만 부자들의 자산을 관리하는데는 변동성이 지나치다고 강조했다. 포트폴리오에서 다시 펀드가 주목받으리라는 주장이다. 이 센터장은 "고액 자산가에게 수익을 안겨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안정적으로 자산배분을 하는 일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같은 건물에 입주해 있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맵스운용은 투자형 상품을 운용하는데 발빠르게 지원하고 있다. 계열 운용사들은 올 3월에 여의도에서 센터원으로 둥지를 옮겼다.

최근에는 헤지펀드에 대한 세간의 관심을 반영해 관련 운용역들을 강사로 세미나를 열었다. 사모펀드와 헤지펀드등에 경험이 풍부한 매니저들과도 긴밀하게 협력하는것으로 알려졌다. 이 센터장은 "운용 파트의 리서치가 투자의사를 결정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센터원에서는 자산관리 외에 법률과 세무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특히 부동산 정보가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부동산114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기반으로 1조원 규모의 상담을 진행했고, 이 가운데 일부는 실제 매매가 체결됐다고 이 센터장은 설명했다.

◇가계자산 리밸런싱으로 HNW 시장 성장 기대

흔히들 거액 자산가들을 '모시는' PB라 하면 집사의 이미지를 떠올린다. 이런 밀착형 서비스는 한 명의 PB가 관리하는 고객이 50명 선일때 가능하다. 현재 센터원 지점의PB는 7명으로 향후 20명까지 늘려나갈 계획이다. 자산은 2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규 고객의 창출은 역량 있는 PB를 유치하거나 입소문에 기대는 방법 외에도 기업 오너들과의 접점을 넓혀나가는 방법도 활용할 계획이다. 중견기업연합회와 제휴해 미래에셋아카데미를 개최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최근 은행과 증권을 불문하고 자산가들을 겨냥한 서비스의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

본사 WM 본부의 이정훈 VIP 전략기획팀장은 "자산관리 시장은 단기간에, 손쉽게 성과를 낼 수 없다"면서 "이때문에 오너가 있는 회사 유리하다는 분석도 나온다"고 지적했다.

이 팀장은 "선진국에서는 WM의 역할을 고객창출과 자산관리, 상품기획, 컨설팅 등 네가지로 분류하는데 이같은 기준에서 볼때 국내 업체들은 아직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부자들의 자산 가운데 80%가 여전히 부동산에 몰려있지만 향후 가계자산의 리밸런싱이 일어나면 이 시장은 큰 폭의 성장세를 거듭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별한 밤에는 화려한 야경을 배경으로 와인을 즐길 수 있는 와인바를 마련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