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우투 "5년간 때를 기다렸다"

더벨 김경은 기자 2011.06.29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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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S 인터뷰]①김지한 우리투자증권 프라임 서비스 그룹장

더벨|이 기사는 06월27일(15:28)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헤지펀드 도입 속도가 빠르다. 하지만 5년간 준비를 철저히 했기 때문에 성공을 자신한다."



한국형 헤지펀드 도입은 업계의 기정 사실이었다. 하지만 시기는 시장 예상보다 한 박자 빨랐다. 증권업계는 갑자기 닥친 소리없는 전쟁으로 분주하다. 프라임 브로커를 포함해 헤지펀드의 활동여건을 마련해 줄 투자은행(Investment Bank)이 되느냐 마느냐의 기로에 있기 때문이다. 준비 된 자와 그렇지 못한 자의 모습은 분명 달랐다.

최근 여의도 우리투자증권 (12,430원 ▼180 -1.43%) 본사에서 만난 김지한 프라임 서비스 그룹장(이사)은 마치 기다리던때가 왔다는 듯 자신감 넘치는 장수의 모습을 연상시켰다. 김 그룹장은 "내년 이후를 준비하고 있던 증권사들은 허우적대고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우리투자증권은 2007년부터 이 때를 기다리며 차근차근 준비해 왔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우리투자증권은 5월말 기준 현재 대차거래 점유율이 대형 3사를 합친 수준과 맞먹는다"며 "이는 단순 거래량을 말하는 것이 아닌 우리투자증권의 '네트워크' 수준"이라고 자평했다.

한국물 언더라잉(투자대상)을 빌려주는 쪽과 빌려가는 쪽의 클라이언트가 그만큼 많이 확보돼있다는 설명이다.

헤지펀드 도입 초기 누가 얼마나 많은 숏 인벤토리를 보유해 클라이언트를 확보하는가로 PBS(Prime Broker Service) 업계 지도가 짜여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여타 증권사 프라임브로커 TF 팀장이 법인영업부 수장인 것도 그 때문이라는 것.


김 그룹장은 "물론 브로커리지(Brokerageㆍ중개업)가 프라임 브로커 업무의 전부는 아니다"라고 전제한 후 "하지만 레버리지는 증권사별로 금리나 공여 수준이 크게 차이 나기 어렵기 때문에 차별성은 숏 인벤토리를 얼마나 많이 보유하고 있는가에서 판가름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은2007년부터 시큐리티 서비스(Security Service) 팀을 만들어 업계 최초로 홍콩 프라임 브로커와 주식 대차, 에쿼티 스왑(Equity Swap) 거래를 시작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로 담보를 모두 회수하고 그 이후 대차거래도 모두 멈췄다. 당시 막 생겨나던 다른 증권사의 프라임 브로커 서비스 역시 사실상 중단됐다. 하는 일이 없었기 때문에 PBS부는 유배 부서라는 낙인을 안고 살아야 했다.

그 공백이 우리투자증권에는 오히려 기회가 됐다. 프라임 브로커는 인력과 네트워크가 경쟁력의 핵심이라는 측면에서다. 김 그룹장은"경영진이 헤지펀드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인력도 변동이 없었고 지원도 지속됐다"며 "타사 몰래 대차거래 클라이언트 확보에주력했고 해외 프라임브로커와 활발한 물밑 거래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인력도 전혀 교체되지 않고 2007년부터 함께 해온 원년 멤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시큐리티 서비스팀에서 2009년프라임 서비스 그룹으로 격상됐고,그룹장을 포함해 브로커, 결제, 에쿼티 스왑, 해외 중개 업무 등에서 두루 경험을 쌓은 정예 멤버 7명으로 구성돼 있다.

김 이사 역시 프라임 브로커 그룹장 면모에 손색없는 이력을 가지고 있었다. 국제금융팀에서 해외증권 발행업무를 담당하다 국내외 파생영업팀장, DMA(Direct Market Access) 전산 구축 업무까지 두루 거쳤다. 특히 해외 파생 팀장으로 근무하며 차익거래 중심의 해외 헤지펀드의 주문을 받고 실행하는 업무를 통해 헤지펀드, 글로벌 PBS와의 관계를 쌓을 수 있었다.

그는 앞으로 프라임 브로커의 도덕적 해이(Moral Hazard)를 가장 경계해야 한다고 꼽았다. 리먼브라더스 파산으로 수많은 헤지펀드가 연쇄 도산했던 경험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된다는 말이다. 당시 리먼 미국 법인 PBS와 계약했던 헤지펀드는 문제가 없었지만 리먼 UK(영국)를 프라임 브로커로 했던 헤지펀드는 연쇄 도산했다.

그는 "돈을 빌려주는 입장인 프라임 브로커가 헤지펀드 리스크를 판단하는 것 못지 않게 프라임 브로커 스스로의 리스크를 관리하는게 중요하다"며 "헤지펀드가 금융 시장을 교란할 수 없게 통제할 수 있는 프라임 브로커 뿐만 아니라 스스로의 도덕적 해이도 늘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학력 및 주요 경력

1983. 2 연세대학교 행정학과 입학
1993. 4 LG증권 국제금융팀
1998. 4 LG증권 선물옵션영업팀
2004. 3 LG증권 선물옵션영업팀장
2008. 1 우리투자증권 해외영업팀장
2009. 1 現 우리투자증권 Prime Service Group 그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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