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증시 긍정적, '차화정' 집착 말아야"-프랭클린템플턴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2011.06.12 12:00
글자크기

프랭클린템플턴, "지금 조정이 더 많은 기회 줄 것"

"하반기 국내 증시는 긍정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입니다. 현재 국면이 조정이라면 이 조정은 장기 투자자에게 유리합니다. 기회를 잘 잡는 투자자는 별로 걱정 안 해도 되는 장이 될 겁니다."

강재준 프랭클린텀플턴자산운용 상무는 지난 10일 제주도에서 열린 미디어 워크숍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2045.24를 기록, 7일 연속 조정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다.



6월 약세장이 예고되면서 투심을 꽁꽁 얼어붙었다. 하지만 프랭클린템플턴은 펀더멘털(기초체력), 외국인 수급, 거시경제 면에서 하반기 국내 증시가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낙관했다.

"하반기 증시 긍정적, '차화정' 집착 말아야"-프랭클린템플턴


◇"펀더멘털 양호, 주식 안 비싸"



강 상무는 기업들의 탄탄한 펀더멘털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삼성전자 (77,500원 ▼100 -0.13%), 현대중공업 (133,500원 ▼1,900 -1.40%), 아모레퍼시픽 (185,500원 ▲7,100 +3.98%), 현대차 (259,000원 ▼6,000 -2.26%), LG화학 (373,000원 ▼18,000 -4.60%) 등 대기업이 국제화 되고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수익성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기업이익은 올해 20% 가까이 증가할 것"이라며 "펀더멘털이 훼손될 수 있는 요소가 새로 나오지 않는 이상 (주가가)좋아지는 것은 분명하고, 얼만큼 더 좋아지냐 하는 정도의 문제"라고 낙관했다.

높은 이익 대비 주가가 비싸지 않다는 것도 근거다. 코스피 기준 주가수익배율(PER)은 9배~10배. 시장이 많이 올라오긴 했지만 과거 최고 12배를 기록했단 점에서 비싼 수준은 아니라는 얘기다. 전세계 평균(11배~12배)에 비해서도 낮다.


수급도 우호적이다. 강 상무는 "2009년 외국인 자금이 들어왔고, 올해는 변동성 심한 유럽 자금은 빠졌지만 미국계 펀드는 안 팔았다"면서 "미국계가 장기투자라고 생각하면 한국시장에 대한 시각(뷰)이 별로 안 변했다는 뜻"이라고 풀이했다.

거시경제 지표 측면에서도 "경기선행지수가 내려가고 있지만 시장은 올라가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어 상관관계가 크지 않다"고 분석한 뒤 "한국은 수출액과 코스피 상관관계가 높은데 수출이 잘 되면 선순환이 가능하다"고 해석했다.

백상훈 부장도 "글로벌 증시의 경우 인플레, 신흥국 긴축, 유럽 재정위기 등이 문제인데 좀더 길게 볼 필요가 있다"면서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고 신흥국 펀더멘털이 견조하며, 미국 고용이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차화정 집착하면 기회 놓친다"

자동차, 정유, 화학업종(차화정) 쏠림 현상에 대해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강 상무는 "기관, 운용사, 개인 수급이 한쪽으로 쏠린 게 사실"이라며 "이게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한 방향으로 가면 부작용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게 풀리면 시장을 여유 있게 길게 볼 수 있어 투자 기회가 많아진다"면서 "한국 기업이 경쟁력 좋고, 매크로도 나쁘지 않은데 특정 아이디어에 집착하면 다양한 기회를 놓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자신이 운용하는 '파워 리서치 증권 자투자신탁(주식)'도 차화정 비중이 높지 않다는 것. 최근 유행하고 있는 소수종목 집중투자에도 집착하지 않았다. 편입종목이 무려 90개에 달할 정도로 방대하다.

강 상무는 "압축펀드와 정확하게 반대로 운용하고 있다"면서 "섹터, 종목에 베팅하지 않고 전문성 있는 리서치 애널리스트들이 고른 종목을 담아 변동성을 크게 낮췄다"고 설명했다. 덕분에 3년 동안 꾸준히 상위 50%안에 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