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준 프랭클린텀플턴자산운용 상무는 지난 10일 제주도에서 열린 미디어 워크숍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2045.24를 기록, 7일 연속 조정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다.
그는 "기업이익은 올해 20% 가까이 증가할 것"이라며 "펀더멘털이 훼손될 수 있는 요소가 새로 나오지 않는 이상 (주가가)좋아지는 것은 분명하고, 얼만큼 더 좋아지냐 하는 정도의 문제"라고 낙관했다.
높은 이익 대비 주가가 비싸지 않다는 것도 근거다. 코스피 기준 주가수익배율(PER)은 9배~10배. 시장이 많이 올라오긴 했지만 과거 최고 12배를 기록했단 점에서 비싼 수준은 아니라는 얘기다. 전세계 평균(11배~12배)에 비해서도 낮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수급도 우호적이다. 강 상무는 "2009년 외국인 자금이 들어왔고, 올해는 변동성 심한 유럽 자금은 빠졌지만 미국계 펀드는 안 팔았다"면서 "미국계가 장기투자라고 생각하면 한국시장에 대한 시각(뷰)이 별로 안 변했다는 뜻"이라고 풀이했다.
거시경제 지표 측면에서도 "경기선행지수가 내려가고 있지만 시장은 올라가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어 상관관계가 크지 않다"고 분석한 뒤 "한국은 수출액과 코스피 상관관계가 높은데 수출이 잘 되면 선순환이 가능하다"고 해석했다.
백상훈 부장도 "글로벌 증시의 경우 인플레, 신흥국 긴축, 유럽 재정위기 등이 문제인데 좀더 길게 볼 필요가 있다"면서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고 신흥국 펀더멘털이 견조하며, 미국 고용이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차화정 집착하면 기회 놓친다"
자동차, 정유, 화학업종(차화정) 쏠림 현상에 대해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강 상무는 "기관, 운용사, 개인 수급이 한쪽으로 쏠린 게 사실"이라며 "이게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한 방향으로 가면 부작용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게 풀리면 시장을 여유 있게 길게 볼 수 있어 투자 기회가 많아진다"면서 "한국 기업이 경쟁력 좋고, 매크로도 나쁘지 않은데 특정 아이디어에 집착하면 다양한 기회를 놓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자신이 운용하는 '파워 리서치 증권 자투자신탁(주식)'도 차화정 비중이 높지 않다는 것. 최근 유행하고 있는 소수종목 집중투자에도 집착하지 않았다. 편입종목이 무려 90개에 달할 정도로 방대하다.
강 상무는 "압축펀드와 정확하게 반대로 운용하고 있다"면서 "섹터, 종목에 베팅하지 않고 전문성 있는 리서치 애널리스트들이 고른 종목을 담아 변동성을 크게 낮췄다"고 설명했다. 덕분에 3년 동안 꾸준히 상위 50%안에 들고 있다는 설명이다.